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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패 중 9번 등판해 7차례 승리, 에이스처럼 연패끊고 개인 최다 9승, 올 시즌 곽빈은 안우진이 안 부럽다

1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곽빈(24)은 큰 중압감을 어깨에 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11연승 후 5연패. 지난 7월 두산, 무섭게 날아올라 고점을 찍고 추락했다. 연패를 수습하고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야할 시점에서, 곽빈이 올 시즌 한화전에 첫 등판했다.

그런데 불안 요소가 있었다. 한화에 안 좋았다. 지난 해 3경기에 출전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19. 3년 연속 꼴찌를 한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반면,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20)는 올해 두산전 2경기 11⅔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했다.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중이었다.

출발이 불안했다. 1회말 1사후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한화 2번 김인환이 곽빈이 던진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2-1로 앞선 2회말, 실점위기가 왔다. 2사 1,2루에서 이도윤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가 됐는데, 이진영을 시속 153km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이어진 3~7회 5이닝을 16타자로 끝냈다. 초반 위기를 넘긴 뒤 괘속질주했다. 7이닝 2안타 10탈삼진 1실점.

그는 "연패가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시작돼 부담이 컸다. 코스에 상관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진 게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유독 팀이 연패중일 때 자주 등판했다. 1일 한화전을 포함해 연패중에 곽빈이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두산은 7승(2패)을 거뒀다. 곽빈은 7차례 연패를 끊으면서 6승을 올렸다.

4연패중이던 4월 30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로 나가 6이닝 무실점했다. 20타자를 맞아 4사구없이 2안타 7탈삼진을 기록했다. 또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6이닝 3안타 1실점 호투로 4연패중이던 팀을 살렸다. 앞선 6월 17일 LG 트윈스전에선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팀 연패를 '3'에서 끊었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두 차례, 한달간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투입돼 에이스처럼 던졌다.

7월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연승의 시작을 알렸다. 7월 7일 히어로즈전에선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연승을 5경기로 끌어갔다.

연승의 끝에도 곽빈이 있었다. 지난 7월 26일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 11연승이 종료되고 5연패가 시작된 경기였다.

올해 14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2.34, 64탈삼진. 피안타율이 1할7푼이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08이다. 규정이닝 미달인데 다승 공동 5위다. 규정이닝을 채우면 평균자책점이 3~4위로 들어간다. 그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도약했다는 걸 여러가지 기록들이 확인해 준다.

지난 해 8승을 넘어, 한시즌 개인 최다 9승을 올렸다. 연패를 끊으면서 쌓아온 승리가 더 값지고 빛나는 성과다.

히어로즈의 우완 안우진(24)은 곽빈과 나란히 2018년에 입단한 동기생이다. 안우진은 1일 현재 7승6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중이다. 곽빈은 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우진을 국내 최고 투수로 꼽았는데, 두산 사람들은 안우진이 안 부럽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