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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서 '갓기동'에게 크게 혼난 완델손 1G 만에 완벽 부활 '프로정신 살려 좋은 모습으로 복귀'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완델손(34)은 지난 12일 수원전 이후 김기동 포항 감독에게 크게 혼이 났다. 외국인 선수 답지 않은 경기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 경기 만에 전성기급 경기력으로 부활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완델손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 팀의 4대2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1-2로 뒤진 후반 27분에는 동점에 기여했다. 날카로운 프리킥을 문전에 배달해 그랜트의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그리고 1분 뒤에는 스스로 해결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패스를 차단해 돌파한 뒤 제카와 2대1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왼쪽까지 쇄도해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완델손은 "개인적으로 기쁘고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그 동안 부상으로 부진했었다. 지난 경기 때 경기력이 좋지 못했는데 이날 공격포인트로 반전을 이뤄 기쁘다"고 밝혔다.

수원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완델손을 심하게 꾸중했다. 김 감독은 "완델손도 한국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한국화가 돼가는 것 같더라. 수원전 때 욕을 엄청 먹었는데 골을 넣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또 엄청 화를 낼까 고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완델손은 "맞다. 감독님에게 크게 혼났다. 당시 감독님께선 나에게 경기를 더 심플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셨다. 사실 감독님 성향이 꾸중을 많이 하시는데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선 좋지 않았지만, 프로정신을 살려 한 경기 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북전도 잘 준비해야 한다. 그래도 이날까진 기쁨을 간직하고 싶다"며 웃었다.

완델손은 K리그 장수 외인 중 한 명이다. 2015년 여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임대온 뒤 한 시즌 만에 제주로 둥지를 옮겼다. 반 시즌 만에 고국 브라질로 돌아갔지만, 2017년 여름 포항에서 또 다시 임대 신분으로 뛰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전남에서 활약했고, 2019년 포항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중동 아랍에미리트에서 2년간 뛴 완델손은 지난해 포항으로 돌아왔다.

완델손은 "내가 생각해도 2019년 퍼포먼스가 최고였다. 이후 중동으로 간 건 나쁜 선택이었다기보다 새로운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무릎 부상으로 아쉬웠다. 지난 시즌부터 포항에 와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고, 지금은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올 때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회복할 수 있게끔 시간을 많이 주셨다. 무엇보다 포항은 좋은 추억이 있어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