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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가자마자 나라 망신..? 음바페 가짜 유튜브, 일본·프랑스에 다 퍼졌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회수에 눈이 멀어버려 제작한 인터뷰 조작 영상이 국제적인 나라 망신으로 이어질 위기다. 이강인이 9일 파리생제르맹(PSG) 입단을 공식 확정했지만 가짜 동영상이 문제다.

PSG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을 두둔하며 일본 기자에게 일침을 가한다는 내용의 '국뽕' 영상이 일본은 물론 프랑스에까지 다 퍼졌다.

먼저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7일 'PSG의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음바페가 한국에서 가짜 뉴스 피해를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8일에는 프랑스 매거진 '소풋'이 '음바페가 한국에서 가짜 뉴스의 중심에 섰다'라고 알렸다.

문제의 영상은 6월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PSG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나타냈다는 뉴스가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이다. PSG와 이강인의 링크는 6월 13일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의 보도로 알려졌다.

영상의 제목은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 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였다. 음바페의 공식 인터뷰 장면에 한글로 자막이 달렸다.

일본 기자라는 목소리가 "이강인이 PSG에 온다고 들었다. 마케팅 용도인가? 다른 일본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음바페는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은 뒤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우린 팀원이 된 그를 신뢰한다. 그리고 난 그 어떤 일본인 선수도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200만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는 조작된 영상이다. 원본에서 오간 대화는 PSG 재계약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교묘하게 음성을 덮어씌운 뒤 자막까지 멋대로 달아버려 감쪽같이 속였다. 유로2020 기자회견 모습이었기 때문에 일부 축구팬들은 가짜라는 것을 인지했지만 대부분 네티즌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소풋은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 정치적 긴장이 배경이다. 음바페라는 인물이 일본에 관심이 없고 친한파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일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이 영상의 목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오히려 한국의 어리석음이 국제적으로 알려져서 좋다', '보통 이런 농담 같은 영상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이것은 악의적이다',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것 조차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혀를 찼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