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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대체자' KING 이강인 PSG 韓 첫 입성 '가치 증명할 일만 남았다' 태극기 펄럭+등번호 19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골든보이' 이강인(22)이 파리생제르맹(PSG)에 입성했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각) 'PSG가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 이강인은 PSG에 합류한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2001년 인천에서 태어난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에 합류, 2018년 발렌시아 1군에 데뷔했다. 3시즌 동안 6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2021년 레알 마요르카로 이적해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9년부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등번호 19번을 달고 프랑스 무대를 누빈다.

드디어 오피셜이 떴다. 이강인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국 시각으로 9일 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강인이 프랑스 파리에서 포착됐다. '오피셜'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PSG는 불과 3시간여 뒤 이강인의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PSG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들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나는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축구 미래로 꼽혔다. 연령별 대표팀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MVP격인 골든볼도 그의 몫이었다. 다만, 프로 무대에서는 다소 부침이 있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합류 뒤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왕따설'이 돌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그는 2021년 여름,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그는 레알 마요르카에서 자신의 재능을 다시 한 번 마음껏 뽐냈다.

하이라이트는 2022~2023시즌이었다. 그는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무대에서 단일 시즌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또한, 그는 무려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스페인 무대로 한정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은 6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가 50%다. 이 밖에도 이강인은 키패스, 기회 창출 횟수 등도 리그 정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요르카 언론은 올 시즌 이강인을 '레알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했다.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하이라이트 장면도 여러차례 생산했다. 이강인은 헤타페와의 30라운드 대결에서는 푸스카스상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을 터뜨려 리그 30라운드 베스트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매서운 활약 속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맨유, 뉴캐슬, 번리, 울버햄턴, 브라이턴, 애스턴 빌라(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 나폴리,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부터 이강인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강인의 영입전은 무척이나 극적이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협상이 결렬된 직후 PSG 이적설이 돌았다. 프랑스 언론 레키프는 'PSG가 이강인 영입에 몇 주간 공을 들였다. 한국 대표팀 일정을 마치는대로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레키프에 따르면 이강인은 스페인에서의 시즌을 마친 뒤 파리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마무리했다. 레알 마요르카를 떠나 6월 A매치를 위해 대표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파리를 경유해 이적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PSG 이적이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오피셜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걸렸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이적료 문제였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PSG가 레알 마요르카와 여전히 협상을 펼치고 있다. 이적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레알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가치를 2200만 유로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PSG는 1500만 유로 이상을 쓸 생각이 없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는 PSG의 상황 때문이었다. PSG는 2023~2024시즌 새틀짜기에 나선다. PSG는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 38경기에서 27승4무7패(승점 85)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무척이나 아슬했다. RC랑스(승점 84)의 거센 추격을 가까스로 이겨냈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 2차전 합계 0대3으로 완패했다. 결국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결별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PSG는 엔리케 감독 '오피셜'을 띄운 뒤 영입생을 공개한다는 내부 방침이었다. PSG는 지난 5일 엔리케 감독과의 계약 여부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의 오피셜을 띄웠고, 마침내 이강인의 합류도 공식 발표했다.

PSG는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불렸다. 안타깝게도 발렌시아에서는 자신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없었다. 그는 2021년 레알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그가 빛날 시간이었다. 빠르게 베스트11 자리를 굳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의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멤버로도 합류했다. 그는 유럽 최고 팀의 관심을 받았다. 정상을 향한 여정을 위해 PSG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기술적인 미드필더로 왼발을 사용한다. 중앙과 측면 등 공격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편한하게 플레이한다. 이제 남은 것은 그가 최고 수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뿐이다. 이강인은 2019년 U-20 대회에서 엘링 홀란드(맨시티)보다 앞서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엔리케 감독은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것을 논의할 수 있었다. 선수단과 이적 시장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동의한다. 나는 우리가 훌륭한 팀을 갖고 있고, 멋진 일을 성취할 것으로 확신한다. 올 여름 이적과 관련해 나는 합의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싶다. 우리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PSG 새판짜기의 핵심은 공격진이다. 이미 메시가 계약 만료 후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PSG의 선택은 이강인이었다. 그는 공격 전포지션에 설 수 있다. 스타일 상 이강인은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테크닉을 지녔다. 특히 넘버10 유형이 부족한 PS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이강인은 아시아 마케팅까지 가능하다. 레알 마요르카는 훈련장에서 구름 관중을 보르는 이강인의 파워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PSG의 2023~2024시즌 예상 선발 라인업에 이강인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아치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 누노 멘데스, 마르코 베라티,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로 예상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