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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로서 매력 있다'…'3G ERA 0.95' 잘 바꿨다. 274일 만에 'KBO 승리' 수확

[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브랜든 와델(29·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복귀 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4사구 2개 11탈삼진 1실점을 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를 대신해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브랜든은 11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두산은 브랜든과 계약하지 않았다. 새롭게 딜런 파일과 손을 잡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타구 맞아 골타박 부상으로 개막 한 달만에 나왔고, 2경기 등판 후 팔꿈치 통증까지 이어졌다. 결국 다시 브랜든이 두산의 '구원자'로 왔다.

브랜든은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했다.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브랜든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30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역시 승리를 품지 못했다.

6일 세 번째 등판. 이승엽 두산 감독은 "너무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두 경기 봤을 때는 안정감있는 투구를 했다"라며 "볼, 볼 하지 않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충분히 매력이 있다. 날씨가 덥지만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수비와 공격의 도움도 필요한 상황. 이 감독은 "우리 수비도 안정돼 있다. 투수도 마음 놓고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에서 초반에 해준다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타선은 3회 3점을 내면서 브랜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브랜든도 호투로 응답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몸 맞는 공이 나왔다. 이어 구자욱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현준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강민호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피렐라 타석에서 나온 내야 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실점이 나왔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1B-2S에서 김동진에게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올라온 브랜드는 삼진 두 개를 잡아낸 뒤 이재현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마쳤다. 총 투구수 98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가 나왔고, 슬라이더(34개), 커터(21개), 커브(5개), 체인지업(1개)를 섞었다.

이날 브랜든이 잡아낸 11개의 삼진은 개인 최다.

타선은 브랜든이 내려 간 뒤에도 두 점을 냈고, 불펜이 뒷문 단속에 성공했다. 브랜든은 KBO리그 첫 승을 2022년 10월5일 SSG 랜더스전 이후 274일 만에 KBO리그 승리를 추가했다.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