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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의 허위, 악성 민원때문에…20년 경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결국 '폐과' 선언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폐과'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한 소아과의 폐과 공지문이 온라인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 안내문을 작성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A씨는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년은 나에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해당 전문의는 한 보호자의 악성 허위 민원으로 인해 '폐과'를 선언하였다.

A씨는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과 진물이 나와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살 아이가 두 번째 방문할 때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로 나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아이의 보호자 B씨가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을 운운하며 허위,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며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내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A씨는 "더 이상 소아청소년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보호자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관련된 필요한 서류가 있는 경우 폐업 전에 신청해주면 성실히 작성해드리겠다.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상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게 된다.", "20년 동안 버텼는데 그만둘 정도면 얼마나 악독했던 것이냐.", "소아청소년과 없어지면 본인도 손해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