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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빠짐없이 경기 봤죠'…타격 재능은 보장, 스스로 깨달은 '수비 중요성'

[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떻게 하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김동진(27·삼성 라이온즈)은 지난달 4일 1군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타율 3할5푼5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설악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파주 챌린저스를 비롯한 독립야구단에서 뛰다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트라이아웃 때부터 김동진은 많은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 잡았다. 타격 재능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복수의 구단이 김동진을 두고 고민을 했다.

지난해 5경기에 나왔던 그는 올해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월28일 KT전에서는 3안타를 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예상치 못한 부상은 김동진에게 야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타격'은 뛰어나다는 평가지만, '수비'는 아직 거칠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김동진은 퓨처스리그에서 '수비' 고민을 이어갔다.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동진은 "몸 상태는 이제 괜찮다. 2군에서 우천 취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는데 1일 청백전도 뛰고 했다"라며 "스스로 수비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해 어떻게 하면 수비를 더 잘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했다. 연습할 때 수비에 중점을 두고 했다. 타격은 욕심을 내기보다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기는 날보다 패배의 날이 길어졌다. 김동진은 "부상으로 내려온 뒤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챙겨봤다. 팀이 많이 지는 걸 보고 속상했고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벤치에서 응원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동진은 "어떻게 하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연습해왔다"라며 "중계를 보면서 느낀 게 확실히 수비가 중요하더라. 이기고 있다가도 수비 하나 때문에 뒤집어질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수비 하나가 정말 크더라"고 말했다.

"다시 1군에 왔는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그는 복귀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루수로 선발 출장한 4일 포항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5회에는 좌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루타를 치기도 했다. 삼성은 연장 10회 끝내기에 패배했다. 김동진의 활약이 위안거리가 될 뿐이었다. 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