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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백성동 부상 공백 없었다, '그랜트-제카-한찬희 연속골' 포항 수원FC에 3대1 완승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또 한 명의 주전 공격수를 부상으로 잃었지만, 포항 스틸러스는 쓰러지지 않았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 그랜트의 선제골과 후반 13분 제카의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한찬희의 쐐기골에 힘입어 라스의 만회골이 터진 수원FC에 3대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10승7무3패(승점 37)를 기록, 같은 날 광주를 1대0으로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한 울산(승점 50)과의 격차를 13점으로 유지한 채 2위를 달렸다.

지난 1일 포항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공격의 핵' 백성동이 훈련 도중 허리를 삐끗하는 부상을 했다. 백성동은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 중이었다. 특히 레안드로(대전)와 함께 도움 7개를 기록, K리그1 도움 공동 1위에 랭크돼 있어 전력손실이 더 커보였다. 무엇보다 포항은 많은 주전 자원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었다. 심상민 김종우 정재희 고영준 신광훈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영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결국 김 감독은 22세 이하 카드를 두 장이나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2002년생 김준호와 2003년생 조재훈이었다. 여기에 올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던 윤민호도 선발로 내보냈다. 김 감독은 "사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연습경기 때 잘해줬다. 연습 경기만큼만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반등을 자신했다. 미드필더 이영재가 '군 제대'해 선발 출전했고, 전북 시절 K리그를 씹어먹던 로페즈가 영입돼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라스를 비롯해 정재윤과 김예성을 공격진에 둔 김 감독은 김선민 이영재 윤빛가람으로 중원을 채웠다. 포백은 정동호-잭슨-신세계-이 용에게 맡겼다. 골문은 박배종이 지켰다.

뚜껑이 열렸다. 포항은 첫 슈팅부터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승욱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호재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빗맞았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17분 윤민호의 오른발 슛으로 다시 불을 붙인 포항은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완델손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인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35분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김인성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7분에는 김준호가 골문과 25m 지점에서 기습적인 왼발 슛을 날린 것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전반 39분 이승우의 슈팅이 팀의 첫 슈팅일 정도로 포항의 조직력에 밀린 전반이었다.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41분 윤민호의 코너킥 을 그랜트가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에도 수원FC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5분에는 골문 앞에서 땅볼 패스를 이어받은 이호재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8분에는 이호재가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13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낸 제카가 강력한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후반 20분 로페즈가 교체투입되자 공격이 살아나는 듯했다. 로페즈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하지만 포항은 금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후반 34분 빠른 역습을 통해 쐐기골을 노렸다. 제카가 저돌적인 돌파 이후 날린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자 쇄도하던 오베르단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일진일퇴 공방을 펼치던 수원FC는 후반 44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이승우의 패스르 받은 라스가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포항은 끝까지 득점을 노려 기어코 한 골을 더 달아났다. 후반 추가시간 헤널티 박스 가운데에서 상대가 걷어낸 볼을 한찬희가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을 넣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