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강원 후반 체력저하→'갓기동' 예상 적중, 김기동 감독 '절대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결전을 앞두고 김기동 포항 감독은 상대 선발 명단을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예상이 적중했다. 후반 35분까지 0-1로 뒤지고 있어도 "절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 이유다.

포항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의 2023년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36분 제카의 동점골과 후반 42분 박찬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포항은 '베스트 11'을 모두 뺀 강원에 고전했지만, 강팀의 저력을 보이며 2013년 이후 FA컵 5번째 우승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사실상 '베스트 11' 카드를 내밀었다. 주전 멤버를 풀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FA컵에서 8강까지 진출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고영준 김종우 정재희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또 다시 포항이 강팀이라는 걸 증명한 한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의 인터뷰에서 강팀의 냄새가 났다. 김 감독은 "단판 경기라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경기를 했다. 내려서는 팀이 상당히 힘이 있을 때는 공간 창출과 득점에 어려움이 있다. 전반 상대가 내려서서 공간을 못찾고 역습으로 실점했다. 후반 변화를 주면서 역전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반을 0-1로 뒤지자 후반 변화를 꾀했다. 이 변화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카가 투입되면서 이호재와 투톱을 이뤘고 포스트 플레이로 전환됐다. 그러자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고, 후반 36분 제카가 헤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6분 뒤 박찬용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무조건 동점골이 언제 터지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후반 체력저하를 예상한 부분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인천전이 끝나고 변화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다. 우리도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서 하고 싶지만 연습경기와 실전은 다르다. 나는 상대가 반드시 후반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예상했다. 근육경련은 무조건 발생한다고 봤다. 그러나 우리는 선수들이 실전 경험이 많아 근육경련이 없었다. 이것이 승부의 차이를 만들었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