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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매일 쫓더니…여기까지 왔어? 천재타자 향한 SF의 관심은 '찐'이다[광주 현장]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건장한 체격의 한 외국인은 홈플레이트 뒤쪽 좌석에서 경기 전부터 키움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와 열심히 대화를 나눴다. 강정호 김하성 박병호 등 '메이저리거 맛집'으로 소문난 키움에게 이런 장면은 드물지 않은 일. 매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고척스카이돔을 수시로 방문해 키움 선수들을 주시해왔다.

하지만 이날 만은 다른 느낌이었다. 이 외국인의 정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국제 담당 디렉터. 통상 한국-일본-대만을 하나로 묶어 선수 리포트를 작성해 미국으로 보내는 아시아-환태평양 스카우트와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꽤 높은 신분의 스카우트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찾는 것은 드문 장면. KBO리그 관계자는 "최근 일본 프로야구(NPB)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월에도 키움을 '밀착 관찰'했던 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캠프를 차린 키움에 매일 다른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당시 주시 대상은 '천재타자' 이정후(25)였다. 샌프란시스코 측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정후의 훈련 장면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키움에 훈련 시설을 제공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를 통해 동태를 파악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팀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행동으로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키움도 올 초 이를 승낙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마치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정후는 중반에 접어든 현재 언제 그랬냐는 듯 3할 타율을 회복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에겐 '물 오른' 이정후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