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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인터스텔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저승 신기원 연 김용화, 이번엔 '더 문' 우주로(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에 '그래비티' '인터스텔라'가 있다면 우리에겐 '더 문'이 있다. 저승 세계로 '시리즈 최초 쌍천만'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이 이번엔 본 적 없는 경이로운 우주의 세계로 시선을 돌려 여름 극장 다시 한 번 '또 천만'을 정조준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깜짝 놀랄 하이퍼리얼리즘 한국형 우주 SF, 이제 꿈의 이야기가 아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SF 영화 '더 문'(김용화 감독, CJ ENM STUDIOS·블라드스튜디오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의 설경구, 달에 홀로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의 도경수, 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의 김희애, 그리고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과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다수의 영화를 히트시킨 충무로 흥행 메이커이자 '신과함께' 시리즈로 한국 영화 최초 시리즈 쌍천만 기록이라는 전대미문의 역사를 쓴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더 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첫 달 탐사를 소재로 아직 한국인이 한 번도 밟아 본 적 없는 미지의 공간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생생하게 구현할 한국형 SF 영화로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설명이 필요 없는 명품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 대세 도경수가 만나 역대급 앙상블을 펼칠 여름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를 했지만 같은 판타지의 감정을 이야기를 하더라도 현실적인 이야기, 땅에 발을 붙인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고 고민하던차에 원안을 봤다. 저승은 부족하나마 만들어 봤으니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꿈꾸고 동경한 우주에 대해 다뤄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는 여태껏 받아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우주인 역할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우주를 그린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용화'다. 상업 영화에 목말라 있었다. 쌍천만 감독을 한 김용화 감독이니 시나리오를 안 보고도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내가 '오! 브라더스'로 데뷔를 했는데 그 당시 설경구는 '오아시스' 이후 대배우로 많은 인기를 얻었을 때였다. 그때 밖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설경구가 먼저 다가와 '첫 영화 재미있게 봤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하자'라고 하더라. 그 이후 17년이 흘렀다. 17년 만에 설경구와 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마냥 신기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우주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는 매력이 엄청난 배우다. 도경수의 가정이나 살아온 과정을 많이 들었다. 정말 남자고 이 영화에 나오는 선우 캐릭터와 버금가는 이타적인 부분도 있고 많은 아픔도 가졌다. 그럼에도 겉으로는 이런 부분이 많이 안 보이지 않나? 가능성이 많다. 도경수라는 배우를 높게 평가하고 있고 오래갈 배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과함께' 이후 김용화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도경수는 "'신과함께' 때는 정말 김용화 감독이 어려운 분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현장에서 많이 이야기도 하고 친해졌다. 교류를 많이 나누면서 김용화 감독과 가까워졌다"고 답했다.

김희애는 "'더 문'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설랬다. 주로 드라마 위주의 작품만 하다 스펙터클한 SF 작품을 받아 설랬다. 믿을 수 있는 최고의 배우들, 감독 때문에 가슴이 뛰는 출발이었고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곱씹었다.

앞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우주 SF 영화인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와 비교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비주얼적으로 훌륭한 영화다. 우리 영화는 비주얼로는 뛰어넘을 수 있는 해상도를 자랑한다. 시나리오 과정 속에서는 후반부 40분 극적 구조가 여타의 영화와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 내가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구조의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가 있고 자신감도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신과함께' 할 때는 한국에서 판타지는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질적인 부분의 완성도에 대해 다른 작품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을 가지고 진심을 다해 만든다면 관객이 찾아줄 것 같다"고 진심을 더했다.

'더 문'은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등이 출연했고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