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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당한 맨유', 케인이 원하는 곳은 뮌헨, 레비가 풀어줬어도 맨유행은 없었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굴욕'이다. 이적시장 최우선 타깃을 영입하지 못한 것도 속상한데, 알고보니 선수도 맨유행을 원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상대 구단의 강경한 이적 불가입장 때문이 아니었다. 맨유의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던 특급 공격수 해리 케인(30·토트넘)이 가고 싶어하는 구단은 맨유가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7일(한국시각) '케인이 자신의 다음 클럽에 대한 깜짝 결정을 하면서 이적료 또한 8500만파운드로 대폭 인하할 수 있다고 하자 그의 영입을 추진했던 맨유가 큰 상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맨유 이적이 무산된 이후 케인이 비로소 자신의 진짜 바람을 드러냈고, 이로 인해 맨유가 망신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할 공격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급 공격수가 부족한 것이 맨유의 약점이라고 파악했다. 다음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특급 공격수를 영입하는 게 시급하다고 결론내렸다.

그래서 노린 대상이 바로 EPL 역대 최다득점 2위를 기록 중인 케인이다. 케인은 EPL 최고수준의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약하기 때문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때문에 호시탐탐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토트넘을 떠나려 했다. 맨유는 자신들이 제안을 하면 케인을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맨유의 케인 영입은 최종 실패했다. 표면적으로는 맨유가 케인과 개인합의에는 성공했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워낙 강경한 태도로 이적 협상에 응하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 회장이 케인의 이적료로 무려 1억파운드를 고집한 게 결정적 실패요인이었다.

하지만 케인이 자신의 속마음을 공개하면서 맨유 이적 실패의 전말이 드러났다. 일단 케인이 맨유를 원하지 않았다. 더 선은 '케인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구단으로 뮌헨을 선택했다. 심지어 뮌헨으로는 8500만파운드에 갈 수도 있다. 맨유에게 요구했던 이적료 1억파운드보다 무려 15%나 낮은 금액이다.

그래도 케인과 토트넘은 이를 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토트넘은 리그내 경쟁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케인의 뮌헨 행을 반대할 이유가 줄어들었다. 또한 케인은 뮌헨이 리그 혹은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맨유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뮌헨을 더 선호한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헛심만 쓴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