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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체제 구축 완료' 염갈량이 짚은 후반기 LG의 키, 이 선수들이 갖고 있다[잠실 토크]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 선수들이 잘 해줘야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29년 묵은 비원을 풀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전반기 막판에 접어든 현재,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은 마련된 모양새다. 시즌 초반부터 SSG 랜더스와 펼쳐오던 선두 싸움은 압축됐다. 두 팀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사이 중위권과의 간격은 벌어졌다. 긴 연패나 주전 줄부상 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두 팀이 3경기차 이내의 1,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후반기 이후의 행보로 향한다. 이들에게 후반기는 선두 싸움 뿐만 아니라 페넌트레이스 그 이상의 행보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주전 체력 및 부상 관리 뿐만 아니라 이들의 뒤를 받칠 확고한 로테이션, 중요한 승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까지 빠짐없이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매 경기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상수가 필요하다.

LG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상수가 될 재목으로 3명의 선수를 꼽았다. 그는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 잘 해줘야 한다. 이 선수들이 잘 해줘야 우리 팀이 (2강)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LG가 자랑하는 최강 클로저 고우석의 올 시즌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소집 기간 중 부상으로 개막 후 두 달을 쉬었다. 5월 들어 퓨처스(2군) 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거친 고우석은 지난 4일 1군 콜업됐다. 다만 아직까진 구위나 제구 면에서 100% 컨디션과는 거리가 먼 눈치. 150㎞ 중반의 묵직한 돌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던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우석과 함께 WBC에 나섰던 정우영은 35경기 30이닝에서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우영은 고우석과 함께 LG의 필승공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불펜 자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등판 때마다 출루-실점이 이어지며 좀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좌완 선발 김윤식은 올해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29에 그쳤다. 켈리-플럿코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칠 젊은 토종 선발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올 시즌 결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내용도 기대치를 충족시킬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3명 모두 WBC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단 국내 최고 기량의 투수다. 이들이 제 실력만 보여준다면 LG는 큰 고민 없이 후반기 플랜을 펼칠 수 있다. 염갈량이 이들의 활약을 콕 집은 이유는 분명하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