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982년 원년 이름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이한' 두 팀.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동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클래식 시리즈'라 불리는 매치업을 할 정도로 명문구단 자부심이 있는 두 팀이 약속이나 한듯 추락하고 있다. 두 팀 부진 여파 속에 중상위권과 중하위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롯데와 삼성은 주중 3연전을 싹쓸이 패를 당했다. 롯데는 수원 KT전에서 모두 패했고, 삼성은 대구 키움전에서 전패를 했다.
▶벌어둔 거 다 까먹었다. 5연속 루징시리즈, 3승13패 급하락세
4월 말, 5월 초 선두까지 치고 나가며 붐을 일으켰던 롯데. 하락세가 뚜렷하다.
최근 16경기 13승3패. 5연속 루징시리즈다.
그 중에는 최하위 두 팀 한화와 삼성도 껴있다. 그동안 벌어둔 걸 다 까먹었다. 32승31패, 승패마진 +1이다.
4월 말 9연승 등 벌어둔 승수가 많고, 추격그룹이 혼전을 벌여 아직 가까스로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격차가 확 줄었다. 승차 없는 5위 키움 6위 두산과 2게임 차, 역시 승차 없는 7위 KT, 8위 KIA와 3게임 차다. 3연전 한번에 하위권으로 단숨에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추락하는 삼성에 날개가 없다. 1865일 만에 꼴찌 추락
삼성도 심각하다. 지난 주 원정 6연전에서 5연패 후 가까스로 1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26승39패. 4할 승률에 턱걸이 하며 10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이 꼴찌로 추락한 것은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2018년 5월14일이후 5년1개월 만이자 1865일 만이다.
▶클래식 두팀의 동반 흔들림, 원인은 '불펜+타선'
두 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불펜이 약하고, 결정적인 순간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삼성이 5.00으로 9위, 롯데가 5.08로 최하위다. 뒷문이 불안하니 이기는 경기를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상대팀은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일찌감치 더워진 여름 승부 속 피로가 가중되는 구조다.
타선이나마 화끈하게 터지면 불펜 과부하가 줄어들겠지만 두 팀 다 신통치 않다.
롯데는 팀 타율 0.257로 6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홈런이 26개로 꼴찌다. 1위 SSG(64홈런)의 절반도 안된다. 시원하게 점수를 뽑지 못한다. 이번 KT와의 3연전도 3경기 내내 단 2점 씩만 뽑았다. 평균득점 2점. 이기기 어려운 점수다.
삼성은 더 심각하다. 팀 타율 0.249로 9위, 팀 득점 265점으로 8위다. 타자친화적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고 있는 팀에서 이 정도면 손해다. 이번 키움과의 3연전 동안 단 3득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 1득점. 이길 수 없는 점수였다.
오재일과 구자욱 등 주축 타자들이 빠져 있다. 강민호도 손 부상으로 2경기를 빠졌다. 젊은 타자들이 애쓰고 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기에는 경험적으로 부담이 크다. ▶힘들 때 하필… 주말 파트너는 1위 SSG와 2위 LG
설상가상 두팀은 선두 두 팀을 주말에 적지에서 만난다.
롯데는 2위 LG와 잠실 3연전을 치른다. 올시즌 3승3패로 호각세인데 어디까지나 상승세였을 때 맞대결 성적이다.
삼성은 선두 SSG와 인천 3연전을 치른다. 올시즌 2승4패로 열세다. 백정현 최채흥 뷰캐넌 순서다. 문제는 선발이 아니라 타선과 불펜이다. 경기 후반 집중력이 필요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