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포항 이승모-서울 한찬희 맞트레이드 전말, '갓기동' 아래서 또 한 명의 스타 탄생?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25)와 FC서울의 미드필더 한찬희(26)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포항과 서울은 22일 "한찬희와 이승모가 지난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21일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이승모는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서울에서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안익수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 시절 이승모의 기량을 높이 사 지난해 영입하려고 애썼다. 당시 이승모의 몸값은 10억원에 달했다고. 서울은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서라도 이승모를 데려오려 했다는 것이 K리그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들의 설명.

그러나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이승모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다. 팀 사정상 이승모가 반드시 필요했다. 2년 전부터 전북으로 이적한 일류첸코의 빈 자리를 이승모에게 맡겼던 것. 1m86의 신장을 갖춘 이승모는 지난해까지 포지션 전환을 통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맞지 않은 옷인 건 분명했지만, 이승모는 불평불만없이 김 감독의 고육지책을 잘 수행해줬다.

포항 구단은 이승모의 헌신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준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태국 전지훈련 기간 재계약을 제시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재계약 거부'였다. 당시 신진호의 인천 이적에 충격을 받고 있던 김 감독은 이승모의 재계약 거부 소식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승모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신진호의 대체자로 광주에서 영입한 김종우의 부상 이후 줄곧 선발로 출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최전방에 제카가 영입되면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치고 김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승모의 계약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으로 내줄 경우 포항 입장에선 손해보는 장사였다. 때마침 서울에서 한찬희 카드가 나왔다. 결과는 양팀 모두 '윈-윈'이었다. 포항은 서울에서 백업에 그쳤지만 계약기간이 1년6개월 남은 한찬희를 이적료 없이 품었다. 특히 '패스 마스터'라고 호평받는 한찬희는 그 동안 오베르단-이승모 조합일 때 아쉬웠던 중원 패스워크를 한층 살려줄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전적인 전진패스와 정확한 롱패스를 통한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서울은 기존 오스마르와 기성용에다 주전급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를 영입해 중원을 더 두텁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승모는 홀딩 능력이 출중하다. 웬만해선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될 여름을 잘 버텨낼 안익수 감독의 묘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