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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트레이드 '조건부 불가론' LAA 공식입장, PS 경쟁 탈락하면?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레이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어간다면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가 에인절스 구단의 공식 입장이다.

AP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가 올 여름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다면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highly unlikely)고 페리 미나시안 단장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미나시안 단장은 올시즌 후 FA가 되는 오타니를 절대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맹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잃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8년 동안 가보지 못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는 미나시안 단장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이날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AP 등 현지언론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 경기를 보거나 우리 순위를 본 사람이라면 내가 전에 말했던 것을 또 말할 것이라는 걸 알거다. 우리는 오타니를 좋아하고 그가 이곳에서 오래 남아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순위가 지금 어떤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이다.

현지 취재진이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질문이 또 나오자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재자 강조했다.

에인절스는 전날까지 41승33패를 올려 A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에 랭크됐다. 지구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5경기차로 따라붙었고, 와일드카드에서는 이미 3위 이내로 진입한 상황이다.

2주 전까지만 해도 텍사스에 9경기차로 뒤진 지구 3위였던 에인절스는 지난 13~16일 텍사스와의 원정 4연전을 3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가져오며 레이스에 탄력을 붙였다. 최근 14경기에서 11승3패를 올린 에인절스의 상승세를 오타니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최근 2주 동안 13경기에서 타율 0.426, 9홈런, 17타점, OPS 1.626을 마크했다. MLB가 21일 이날 발표한 '이 주의 AL 선수'에도 오타니가 선정됐다.

오타니는 전날까지 양 리그를 합쳐 홈런(24), 타점(58), 장타율(0.632), OPS(1.015), 피안타율(0.178) 1위를 달렸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지금 MVP 투표를 진행한다면 아마도 만장일치 의견이 나온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미나시안 단장이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를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은 에인절스의 행보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7월 이후에도 지금처럼 플레이오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면, 당연히 오타니를 데리고 있어야 한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4년이었다. 오타니는 2018년 입단해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 적이 없다. 심지어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가 함께 한 최근 5년 동안 단 한 시즌도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한(恨)'이 맺혀있다고 볼 수 있다. 오타니를 내보내는 건 가을야구 포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7월 이후 행보가 하락세로 전개된다면 오타니 트레이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어차피 FA 시장에서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다수의 유망주를 받고 파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빼앗기면 드래프트 지명권 1장 밖에 보상받지 못한다. 누가 봐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AP는 '이날 미나시안 단장의 발언은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LA 다저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를 앞두고 나왔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자유의 몸이 됐을 때 다저스가 낚아챌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는 것이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