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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황(황선홍호 황태자)' 고영준 부상, '공격수 부족' 김기동 감독 깊은 한숨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황선홍호의 에이스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엄원상(24·울산)에 이어 고영준(22·포항)도 부상이 의심된다.

고영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2차 평가전에서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상대 풀백 우사오충과 충돌하며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교체됐다. 당시 우사오충이 고영준의 무릎을 온몸으로 깔고 앉으며 넘어졌고 고영준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의무 스태프들가 투입됐고, 고영준의 상태를 체크한 결과, 뛰기 힘들다는 '엑스(X)' 표시를 벤치 쪽에 보냈다. 고영준은 부축 속에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후반 15분 고영준은 황재원(21·대구)과 교체됐다.

고영준이 넘어진 순간 중계를 지켜보던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머리를 감쌌다. 김 감독은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영준이가 넘어진 순간 팀 주치의에게 연락해 상태를 체크해보라고 했다. 현재는 내측인대 부상으로 보여지는데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의 탄식은 충분히 이해된다. 고영준은 2023시즌 팀 내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자원이었다. 지난해 37경기에서 6골(4도움)을 터뜨렸는데 올해 18경기 만에 6골(1도움)을 넣고 있다. '커리어 하이'를 예약해뒀다. 무엇보다 만 22세임에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김 감독의 22세 이하 카드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번 시즌 김 감독의 '믿을맨'이다.

만에 하나 고영준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포항의 얇은 뎁스가 드러난다. 주전 스쿼드를 짜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교체 카드가 더 빈약해진다. 정재희와 김종우도 오는 8월에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을 버티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