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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날리고…불펜 무너지고…12번의 연장전, 승률 3할7푼5리, 한화는 피곤하다

참 힘들게 간다.

최근 4경기 중 연장전이 3번이다. 이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했는데, 3경기를 모두 잡을 수도 있었다. 총력을 펼쳐 경기를 놓치면 아쉬움이 크고 상처가 깊다. 연장전이 쌓이면 불펜부담이 가중되고, 피로도가 높아진다. 선발투수까지 조기강판되면 계산이 안 선다. 요즘 한화 이글스가 그렇다.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4-2로 앞서다가 8회말 1실점하고, 9회말 기어코 동점이 됐다. 마무리투수 박상원이 1점을 지키지 못했다. 다행히 채은성이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5대4로 이겼다. 불펜이 버텨줬다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가 연장까지 갔다.

16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3회초 2점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6회 1점을 따라갔고 8회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차스에서 이원석이 우익수 뜬공, 정은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한방'이면 끝나는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18일 히어로즈와 3연전 최종전. 3-5로 뒤진 9회말 문현빈이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이도윤이 우익수쪽 2루타를 때려 무사 2루. 누구봐도 한화쪽으로 넘어온 경기였다. 그런데 1~2번 이진영 김태연이 연속 삼진, 3번 노시환이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연장 11회초 이형종에게 적시타를 맞은 한화는 5대6으로 졌다.

올 시즌 63경기를 소화했는데, 연장전이 12번이 된다. 총 경기 중 5분의 1에 가까운 19%가 연장까지 갔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다 연장전이다. 12회를 꽉 채운게 4번이나 된다. 연장 12경기에서 3승4무5패, 승률 3할7푼5리를 기록했다.

4월 1일 히어로즈와 개막전부터 연장승부를 했다. 연장 10회말 이형종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4월 7~8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선 이틀 연속 연장 10회 역전패를 당했다. 이런 아쉬운 패배가 늘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다.

팀 전력이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빈틈이 많아 지키는 야구가 어렵다. 최근에는 국내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못 채우고 교체되는 사례가 늘었다. 연장전이 이어지면 불펜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피로가 누적된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여름 흑서기가 걱정된다.

한화 불펜은 6월에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전체 8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