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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많이 잡으면 뭐하나? 졌는데' 분통, 린 올시즌 최다 16K 잡고도 패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인 16개의 삼진을 잡고도 패전을 안은 불운의 투수가 나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랜스 린이 올시즌 최고 수준의 피칭을 펼쳐보였으나,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린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빼앗으며 4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1대5로 무릎을 꿇어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4승8패, 평균자책점 6.51이다. 린은 규정이닝을 넘긴 전체 투수 65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부문 64위다. 퀄리티스타트는 14번의 선발 경기 중 이번 5번째다. 7이닝 투구는 지난달 1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7이닝 7안타 3실점)에 이어 두 번째. 올시즌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린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자 화이트삭스 투수로는 역사상 두 번째, 즉 1954년 7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등판한 잭 하시먼(9이닝 5안타 2실점 완투승)에 이어 두 번째로 1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또한 16탈삼진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으로 지난해 9월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올린 이후 처음 나왔다.

린은 매 이닝 2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린은 6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26개를 던진 직구는 최고 94.1마일, 평균 92.9마일로 평소보다 0.5마일이 빨랐다. 36개를 던진 주무기 커터는 최고 90.7마일, 평균 88.1을 찍었다. 이밖에 싱커(20개),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11개), 커브(8개)를 각각 구사했다. 탈삼진 결정구는 커브가 6개로 가장 많았다. 헛스윙은 2008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4번째로 많은 33개를 유도했다.

그는 0-0이던 3회말 안타와 볼넷을 내줘 2사 1,2루에 몰린 뒤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우측 2루타를 내주며 2실점했고, 8회 주자를 내보내고 나간 뒤 후속 투수가 적시타를 얻어맞아 3실점이 됐다.

하지만 폭발적인 탈삼진 행진에도 불구, 린은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화이트삭스 타선은 린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상대 우완 루키 브라이스 밀러의 호투에 밀려 1득점하는데 그쳤다. 밀러는 7이닝 4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3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더구나 화이트삭스는 8회말 무사 1루서 린에 이어 등판한 레이날도 로페즈가 2사후 연속 볼넷과 자렛 켈레닉의 3루타를 얻어맞고 추가 3실점해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 후 린은 "오늘 내 구위는 좋았지만, 우리는 졌다. 이기지 못한다면 삼진 몇 개를 잡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린은 113개를 던졌지만, 또 나가고 싶어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33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했고,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린은 우리를 압도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