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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거칠다'…'1차지명' 재능은 충분, 필요한 건 '세금의 기간'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이 배워야 하는 단계죠."

김대한(23·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으며 시즌을 맞이했다. 2019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지명된 그는 고교 시절 투·타 모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로서는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고, 타자로는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장타 생산 능력에 탁월하다는 평가였다.

김대한이 선택한 길은 타자. 확고한 생각으로 프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첫 해 19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고, 이듬해 빠르게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돌아온 그는 51경기에서 타율 2할4푼 4홈런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은 2할4푼4리에 그쳤지만, 장타율 0.519을 기록하면서 재능을 뽐냈다.

개막 직전 우측 중수골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한그는 5월 마지막날 1군에 올라왔다. 올 시즌 14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2할3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역시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보이기도 했다. 기다렸던 자원이었지만, 아직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승엽 두산 감독은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등 김대한 재능 깨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감독은 "조금 거칠고 지난해 마지막에 경기에 많이 나갔만 1군 풀타임 경험은 없다. 경험이 부족하다. 상황에 맞는 타격이나 수비를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냉정한 지적을 했다.

이 감독은 "스윙의 결이 에이스 투수가 나왔을 때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밀고 당기고 할 수 있는 컨텍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결국은 경험 부족. 성장을 위한 일종의 '세금'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경험을 쌓고, 경기에 더 많이 나가야 김대한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그렇다고 마냥 한 자리에 두고 기용할 수도 없다. 이 감독은 "미래를 봐서 나가야하지만, 홍성호 등 좋은 선수도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이 선수들이 나갈 수 있다. 원활하게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나쁜 선수보다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 많이 배워야 하는 단계고, 두산을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어 "워낙 성실한 선수고 노력하는 선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많은 시간은 안 걸릴 것이다. 능력있는 선수"라며 김대한의 성장을 기다렸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