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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데이원 결국 퇴출' 우려했던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농구계가 우려하던 최악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재정 문제를 일으켰던 고양 데이원 프로농구단이 한국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결국 제명됐다. 데이원은 끝까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논현동 KBL 센터 6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고양 데이원 프로농구단의 존속 여부를 논의했다. 결론은 하나였다. KBL은 데이원 구단을 제명하기로 했다. 데이원 구단의 해결책이 여전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원 구단은 지난달 KBL이사회에서 '6월 15일까지 미지급된 선수단 연봉 등 구단 부채를 해결하고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말은 거짓이었다. 약속했던 15일이 지났어도 데이원 구단의 정상화 대책은 없었다. 김희옥 KBL 총재가 직접 제명15일이 지나도 데이원 측으로부터 별다른 구단 정상화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KBL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제명 결정을 내렸다.

김희옥 KBL 총재가 직접 데이원의 제명을 발표했다. 김 총재는 "지난해 출범 줄곧 재정적 문제를 일으키고 약속을 번번이 어긴 데이원은 4개월째 미지급된 선수단 연봉 등을 전날(15일)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앞으로의 구단 운영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또다시 지키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KBL은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데이원이 선수 연봉 체불 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추가 입장문을 통해 "프로농구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튀어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상황을 맞게 돼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데이원 스포츠를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고양 팬들은 물론 모든 농구 팬들과 관계인들에게도 유감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후속조치를 상황에 맞게 성실히 진행하겠다"며 "리그의 안정성과 내실을 다지는 데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BL은 구단 제명 이후 데이원 소속선수 보호 방안을 제시했다. 18명의 선수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는 부산시와 함께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만약 이 방안이 끝내 통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21일(잠정) 데이원소속 선수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다.구체적인 일자는 후속 작업 진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10구단 체제는 2023~2024시즌부터 9구단 체제로 바뀐다.

6월 1일 이후 선수들의 연봉은 KBL이 우선 지급하고,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감안해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키로 했다. 특별드래프트는 동일한 확률로,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2023~2024시즌에 한해 샐러리캡과 등록정원 등에서 예외 적용된다. 일부 제기된 문제점은 추후 보완키로 했다.

이와 함께 KBL은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 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총괄인 허 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