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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에 갸우뚱한' 김하성 그리고 타임, '마의 0.251'에 막히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좀처럼 타율 2할5푼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6회말 선두 루그네드 오도어의 대타로 들어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좌완 샘 헨트게스의 4구째 80마일 커브를 밀어쳤지만 땅볼이 됐다. 5-0으로 앞선 8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우완 재비언 커리의 86마일 슬라이더를 밀어쳤으나 빗맞으면서 우익수쪽으로 떴다.

그가 안타를 친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다. 그 뒤로 4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2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지난달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초 트레버 윌리엄스에게 빼앗은 우중간 솔로포가 마지막이다. 이후 이날까지 21일, 17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날 김하성이 선발 타순서 제외된 것도 최근 컨디션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상대 선발은 우완 애런 서발리였다. 김하성은 올시즌 우완 상대로 0.221, 좌완 상대로 0.253을 마크 중이다. 김하성 대신 2루수로 선발출전한 오도어는 2타석에서 삼진과 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타율 0.216을 기록 중인 오도어도 타격이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김하성의 타율은 0.234(197타수 46안타)로 떨어졌고, 5홈런, 20타점, 26득점, 11도루는 그대로 유지했다. OPS도 0.692로 하락했다.

주목할 사실은 김하성의 타율은 0.251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김하성은 입단 첫 시즌인 2021년 타율 0.202로 적응기를 가진 뒤 작년 규정타석을 넘기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을 기록했다. OPS+도 106으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하지만 올해 시즌 12번째 경기에서 0.262를 찍은 이후로 최고 타율은 지난 6일 시카고 컵스전서 3타수 2안타를 치며 기록한 0.251이다. 공교롭게도 작년 타율이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시점이었는데, 그 뒤로 다시 2할4푼대, 2할3푼대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0.251이 마치 '마((魔)의 벽'으로 느껴진다.

김하성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올시즌 타격은 평균보다 아래인 게 사실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0.248, 평균 OPS는 0.729다. 김하성의 조정 OPS는 100보다 낮은 97이다.

김하성은 이날 대타로 나선 6회말 첫 타석에서 3구째 94마일 낮은 직구가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자 타임을 부른 뒤 고개를 갸우뚱했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보다는 뭔가 생각대로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는 표정인 듯 보였다.

그러나 김하성은 여전히 WAR 부문 NL 6위, 팀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비 WAR은 1.9로 여전히 양 리그를 합쳐 압도적인 1위다. 2위는 1.4를 마크 중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선발 마이클 와카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 홈런 4방을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5대0으로 완승했다. 2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33승34패로 승률 5할 복귀를 눈앞에 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