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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 이어 레알 오피셜까지 떴다' 레알 마드리드, '최고 재능' 벨링엄 영입 확정 '이적료 최대 1870억원+계약기간 6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주드 벨링엄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됐다.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 오피셜이 떴다. 14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채널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가 벨링엄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 6년이다. 이에 앞서 도르트문트발 오피셜이 먼저 나왔다. 7일 도르트문트는 공식 채널을 통해 '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며 '양 측이 합의에 도달했다. 세부사항은 아직 조율이 필요하고 문서화가 돼야 한다. 이적은 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유럽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적료는 1억300만유로, 우리 돈으로 약 1437억원이다. 에당 아자르가 2019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기록했던 1억1500만유로(약 1610억원)에 이은 구단 역대 2위다. 주목할 것은 이적료의 최대 30%가 옵션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향후 성과에 따라 이적료는 최대 187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사실상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영국 BBC와 이적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바이아웃은 무려 10억유로, 약 1조4000억원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벨링엄에 거는 기대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 영입에 말그대로 목을 맸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대교체에 많은 공을 들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당면 과제는 세대교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른바 'BBC 트리오'와 '크카모 라인'으로 전무후무한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것을 시작으로, 가레스 베일이 은퇴하고, 마지막으로 카림 벤제마가 알 히티하드로 떠나며 BBC 트리오는 완벽히 해체됐다.

크카모 라인의 상황은 다르다. 카세미루가 맨유로 떠났지만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이들의 나이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드리치와 크로스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1년 재계약으로 버티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들의 후계자로 에두아르두 카마빙가와 오렐리앙 추아메니, 프랑스 듀오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수비적인데 특화된 선수다. 공격적으로 풀어줄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 필요했다.

그 마지막 조각이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재능 중 하나다. 2003년생인 벨링엄은 16세에 버밍엄 1군에 데뷔했다. 챔피언십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내로라 하는 빅클럽들이 모두 손짓을 했지만, 벨링엄은 '유망주 천국' 도르트문트를 택했다. 2020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벨링엄은 기대했던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단숨에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벨링엄은 분데스리가 특급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갈수록 그의 가치는 치솟았다.

올 시즌이 정점이었다. 분데스리가 31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키패스는 1.1회였고, 드리블 성공이 2.8회나 됐다.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을 성공시킨 선수 중 한명이 됐다. 특유의 기동력에 공격적 재능까지 만개했다. 이제 완벽한 올라운더가 됐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벨링엄은 의심할 여지없는 도르트문트의 에이스였다. 국가대표로도 입지를 다졌다. 지난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공인 받으며, 국제적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가장 완벽한 미드필더"라는 평가로 FIFA 올해의 선수로 리오넬 메시, 킬리앙 음바페 등을 제치고 벨링엄의 이름을 1위에 적기도 했다.

당연히 빅클럽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시티, 리버풀, 맨유, 첼시, 파리생제르맹 등 빅클럽들이라는 빅클럽은 모두 벨링엄을 주시했다. 다급해진 도르트문트는 주급을 4배 이상 올리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벨링엄 잡기에 나섰지만, 벨링엄은 도전을 택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적극적이었다. 정상급 기량에 잉글랜드 프리미엄까지, 잉글랜드 클럽들의 구애는 거세졌다. 특히 미드필드 세대교체가 절실한 리버풀이 벨링엄을 가장 원했다. 문제는 몸값이었다. 타 포지션까지 보강해야 하는 리버풀 너무 높은 금액에 만세를 불렀다. 맨유와 첼시, 맨시티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사실상 단독 후보로 나섰다. 새로운 갈락티코를 원한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을 낙점했다. 1억유로 이상을 제시하며, 발빠르게 벨링엄을 품는데 성공했다. 벨링엄-카마빙가-추아메니-발베르데 등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 10년 이상을 책임질 2000년대생 황금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며 제대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크카모 라인을 넘는 새로운 세대의 탄생이다. 이제 최전방 쪽만 보강하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 아자르,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떠나 새판을 짜야한다.

일단 그토록 원했던 벤제마를 품은 레알 마드리드, 올 시즌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놓치며 절치부심한 그들의 반격이 시작된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