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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서 잠이 안 오더라' 사령탑이 직접 밝힌 김태연 교체→1점차에 필승조 아낀 이유 [부산비하인드]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끝나고 하이라이트를 수십번 봤다. 후회가 가득해서 잠이 안 오더라."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패배. 사령탑은 밤새 답답한 마음에 속을 끓였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을 치른다.

경기전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한 질문에 "아쉽고 또 아쉬운 경기였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화는 5-6, 1점 뒤진 상황에서 8회 김규연을 투입했지만, 롯데 안치홍에게 쐐기타를 허용하며 5-7로 졌다.

최 감독은 "지난주 우리 필승조 세명(강재민 김범수 박상원)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또 화요일 경기 아닌가. 동점(이상)에만 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열어놨어야했다. 강재민 한명이라도 썼다면 어땠을까. (송)윤준을 한 이닝 더 썼으면 어떨까"라는 속내를 전했다.

"나머지 7명 중에 경험 많고 컨디션 좋은 투수들을 먼저 냈다. 이태양 정우람 김기중 한승주. 그리고 남은 투수는 한승혁 송윤준 김규연 뿐이었다. 한승혁이 롯데전 데이터가 좋지 않아서 송윤준을 먼저 냈고, 그 다음 전준우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라인이라 좀더 구위가 나은 김규연을 냈다. 결과적으론 한승혁을 썼어야했나 싶다."

김태연 자리에 대타를 쓴 것 역시 너무 많은 고민의 결과였다. 최원호 감독은 "앞 타석에서 진승현의 슬라이더에 김태연이 허무하게 헛스윙을 하더라. 노시환 채은성도 좀처럼 방망이에 맞추질 못했다. 진승현의 슬라이더 구위가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진승현은 좌타자 상대 데이터가 좋지 않았고, 권광민은 타격감이 좋았다는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권광민 역시 진승현 공략에 실패했고, 이후 그 자리를 메운 박정현은 2타석에서 번트 실패와 범타에 그쳤다.

최 감독은 "밤새 하이라이트를 여러번 돌려봤다.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고, 잠이 안오는 밤이었다"면서 "오늘은 설령 1점차 지고 있어도 필승조 기용 여부를 조금 열어둘 생각이다. 좀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는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타선이 폭발하며 4회초 현재 6-0으로 앞서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