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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의 뒤를 잇는 '어나더 김주성', '김영권 대체? 그 또한 이겨내야 한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의 전설인 '삼손' 김주성(56)이 1996년 마지막 A매치를 치른지 꼬박 26년이 지나 '또 다른 김주성'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FC서울 수비수 김주성(23)은 지난해 7월 24일, 일본 도쿄에 열린 홍콩과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팀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후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하던 김주성은 약 11개월이 지난 이번 6월 국가대표팀의 A매치 친선전 명단에 깜짝발탁돼 다시 조명을 받았다. 주전 센터백 김영권(34·울산)이 부상 낙마한 상황에서 '김영권 대체자'로 낙점받았다.

김주성은 2023시즌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22세 룰을 벗어나는 나이가 됐음에도 팀의 주전 왼쪽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간혹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탄탄한 체구(1m86, 76kg)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맨마킹, 침착한 빌드업 능력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김주성이 대표팀에 뽑힌 직후인 지난 7일 인천과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태국 동계훈련 때 (김)주성이에게 여기에 온 이유를 고민하라고 말했다. A대표팀이 목표였으면 좋겠다는 게 내 의견이었고, 그게 현실이 됐다"며 "주성이는 축구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고, 마음가짐과 팀에 대한 애정도 좋다"고 호평했다.

지난 12일 권경원(31·감바)이 부상으로 낙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비수 정승현(29·울산) 박규현(22·디나모 드레스덴) 윙어 문선민(31·전북)이 대체발탁했다. A매치 경험상으론 박지수(29·포르티모넨세)와 정승현이 센터백 듀오로 나설 공산이 크지만, 둘 다 오른발잡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왼발잡이 수비수를 기용하길 원한다면 김주성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16일 부산에서 열리는 페루전, 20일 대전에서 펼쳐지는 엘살바도르전에 나선다면 '국가대표 김주성'은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11일 포항전을 마치고 만난 김주성은 "대표팀에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뛰어난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건 당연히 부담스럽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빨리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 감독은 김주성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김민재(27·나폴리) 김영권 복귀 후에도 대표팀에 뽑힐만한 경쟁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했다. 그 말대로 되려면 이번 A매치 기간을 통해 확실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소집훈련지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이번에 모두 보여줘야만 한다. 그라운드에서 카타르아시안컵에 가고 싶어하는 열정을 드러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성은 "훈련장에서 배울 건 배우되, 자신감있게 플레이를 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김주성을 주목하자.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