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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4년 동안 강제 기러기 아빠..훌쩍 커진 아이에 ‘누구세요’ 할 뻔” (마이웨이)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기러기 아빠 배우 안정훈이 4년 만에 가족과 상봉한 소감을 전하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0년대 원조 아역 출신 꽃미남 배우 안정훈의 일상이 공개됐다.

안정훈은 우연히 사진관에 걸린 사진 한 장으로 러브콜을 받은 후 부모님의 든든한 도움 덕분에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드라마 '문예 극장'으로 데뷔했다. 아역 배우의 황금기라 불리는 시대에 그는 故 최진실, 하희라, 최수종 등 함께 호흡을 맞춘 유명 배우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꽃미모로 많은 10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루에 받은 팬레터만 '기본 350통'이었다고.

한국 어린이 드라마의 전설 '호랑이 선생님'과 국민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출연해 본격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아역 배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아역 스타는 성인 스타로 성공할 수 없다'라는 징크스를 깨며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어엿한 성인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정훈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을 영상통화로만 봐야 했다"며 갑작스럽게 기러기 아빠가 됐던 사연을 털어놨다. "햇수로 4년, 만 3년에 다시 만난다"는 안전훈은 못 본 사이 자신보다 키가 더 커진 아이들의 소식에 "요만했는데, 4년 만에 누구세요 하겠다"라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생이별한 사연을 꺼냈다. 그는 "사실 제가 중국에 비즈니스가 있어서 왔다. 이쪽에 국제학교도 있고 하니까 가족들도 다 왔는데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져 이렇게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중국 내 외국인 입국 불허가 금세 풀릴 줄 알았다. 한 두 달이면 끝나겠지 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다"고 털어놨다.

아내 허승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국제 미아가 된 느낌이었다. 그때는 마음이 엄청나게 요동쳤다. 너무 힘들었다. 그때 너무 놀라서 심장이 쿵쿵 뛰고 청심환을 사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심리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남편 없이 타국에서 지내야한다는 중압감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가족과 함께여서 버틸 수 있었다고. 그는 "혼자 있었으면 못 했을 거 같다. 정신병에 걸렸을 거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서 같이 버틸 수 있었다. 아이들이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안정훈은 "(틈틈이)서로 전화해서 위로해주고 격려해줬다. 그러면서 서로의 존재에 대해 더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혼자서 가장 노릇을 하는 아내가 애처롭기도 했지만 너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신사임당이 따로 없구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을 잘 양육 시켜줘서 제가 너무 감사했다. 저도 혼자 한국에 있으면서도 늘 아내를 생각하면서 아내의 꿋꿋한 모습에 저도 격려 받아서 한국 생활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고생했어요. 여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