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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원인 찾아 극복했다…돌아온 에이스 '자리 비워 죄책감 느껴'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나오면 당연히 자리는 뺏기잖아요."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의 복귀에 웃었다. 곽 빈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사4구 2개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허리 통증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반에도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그는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 피칭 이후 다시 허리 통증이 생기면서 열흘 간에 휴식을 취했다.

휴식은 확실한 약이 됐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2㎞를 찍은 가운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KIA 타선을 묶었다.

4회까지 삼자범퇴로 군더더기 없는 피칭을 펼친 곽 빈은 5회 실점이 나왔지만, 6회를 실점없이 막아내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 타선은 곽 빈에게 3점을 지원했고, 이영하(2이닝) 홍건희(1이닝)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곽 빈은 시즌 4승(2패) 째를 수확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곽 빈은 "(허리는) 이제 느낌이 없을 정도로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열흘의 시간 동안 원인 분석부터 해결책까지 마련했다. 곽 빈은 "투구폼 문제인가 싶어서 김상진 코치님과 권명철 코치님께 여쭤봤다. 던질 때 디딤발이 크로스가 돼서 허리에 안 좋을 수도 있어 부탁해서 1대1로 봐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KIA전에서 2전 2승. 곽 빈은 "KIA를 상대로 한 번 잘 던진 기억이 있어서 자신감있게 던지는 거 같다. 자신감이 반인 거 같다"라고 했다.

5회 실점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요즘 계속해서 세트포지션 때 좋지 않아서 의식을 많이 한 거 같다. 세트포지션이 좋지 않아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맞닥뜨리니까 내 공을 제대로 못 때린 거 같다"고 했다.

3-2로 앞선 6회초 KIA 최형우는 좌측 담장 상단 폴대를 직격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홈런으로도 생각될 수 있었던 타구. 비디오 판독을 거쳐 2루타로 밝혀졌다.

곽 빈은 "플라이인줄 알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라며 "그래도 의자 맞고는 저렇게 나올 수가 없으니 비디오판독 때에도 2루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 빈은 "(자리를 비우면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 선발 투수가 자리를 비우면 내 자리도 뺏길 수 있고, 팀도 손해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나오면 당연히 자리는 뺏기는 것이니 이번에 올라올 때는 정말 다짐을 하고 올라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9일 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곽 빈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곽 빈은 "말로 하는 것보다 결과로 보여주는 게 가장 큰 거 같다"라며 "안 다치고 팀에 도움이 되면서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