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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김민재 영입 2파전, '하이재킹' 뉴캐슬 VS '자신만만' 맨유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27·나폴리) 영입전이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맨유가 앞서 가는 가운데, 뉴캐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8일(한국시각) 토크스포츠는 '뉴캐슬이 김민재 하이재킹을 노리고 있다'며 '김민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뉴캐슬의 표적이 됐다"고 했다. 더선도 '뉴캐슬이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확인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뉴캐슬의 경영진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스포츠바이블 역시 '뉴캐슬이 김민재 측과 접촉했다. 맨유의 김민재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했다.

뉴캐슬이 김민재 영입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뉴캐슬은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참가에 어울리는 팀 수준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중앙수비다. 자말 라셀레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로 업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

김민재에 대한 뉴캐슬의 관심은 이미 여러차례 전해졌다. 피차헤스는 '뉴캐슬은 유럽 엘리트 무대에서 경쟁을 위해 선수단 개선을 원하고 있다. 강력한 수비진은 가장 결정적인 조건'이라며 '김민재는 26세로 전성기에 오르고 있으며, 잉글랜드 무대에서 즉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다재다능하고 완벽한 수비수'라고 했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그는 '맨유 뿐만 아니라 뉴캐슬도 김민재의 바이아웃 지불 의사가 있다'고 했다.

뉴캐슬의 가세로 김민재 영입전은 한층 뜨거워졌다. 김민재는 올 여름의 '핫'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맨유의 타깃은 김민재는 올 여름의 바겐세일'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포브스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센터백 이적료 중 10번째 정도 금액이지만 김민재의 가치를 생각하면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능력이 좋고, 공을 가로챌 줄 안다. 빌드업할 수 있는 패스 능력도 있다'며 '김민재는 수비수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영국 무대에 적응하는데 거의 시간이 필요없다.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그와 계약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니다'고 극찬을 보냈다.

포브스의 설명대로다. 김민재는 단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김민재는 '팀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초(나폴리)와 AC밀란의 특급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쳤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팀 멤버가 이 상을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민재는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세리에A 공식 '올해의 팀'에도 선정되며,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을 재확인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대체자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인 '한국인 센터백'을 낙점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인 2000만유로를 지불하며, 스타드 렌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던 김민재를 하이재킹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영입했다.

이 선택은 결국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생소한 왼쪽 센터백으로 선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세리에A 센터백 중 평점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공격적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식 전술 속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파비오 칸나바로,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등 레전드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맨시티의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아라우호, 레알 마드리드의 에데르 밀리탕 등과 함께 올 시즌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렸다. 단 한 시즌의 활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리 역대 베스트11에 거론될 정도다.

김민재의 맹활약 속 나폴리는 33년만에 감격스러운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세 번째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다.

놀라운 활약으로 시즌 내내 빅클럽의 주목을 받은 김민재는 더욱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김민재의 나폴리 이탈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나폴리 매체들은 일제히 김민재와 나폴리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6일(한국시각) 나폴리 지역지 칼치오 나폴리24는 '김민재는 나폴리에 작별을 고할 준비가 됐다. 모든 짐을 다쌌다. 포실리포에 있는 집을 떠났다'고 했다. 칼치오나폴리는 '나폴리 선수단이 김민재에게 유니폼을 선물했다. 휴가가 끝나더라도 김민재는 나폴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는 파티를 마칠 시간도 없이 나폴리를 떠날 준비가 됐다. 나폴리는 위대한 아이돌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내로라하는 빅클럽들과 연결된 가운데, 맨유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럽 언론들은 일제히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아웃을 지불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맨유는 지난 카타르월드컵 부터 김민재 영입을 본격화했다.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민재를 체크했다. 구단 수뇌부와 에이전트가 만나 합의를 했다. 영국 알덜리 에지에 빌라를 구했다,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등번호까지 확정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맨유가 김민재를 원하는 것은 '팩트'다. 맨유는 올 시즌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도 확정했다. 맨유는 다음 시즌 또 한번 선수 보강을 통해 우승권에 근접하고 싶어한다. 최전방이 급하기는 하지만, 중앙 수비도 보강이 필요하다. 바란과 마르티네스가 주전,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백업으로 활약 중이지만, 모두 크고 작은 문제를 갖고 있다. 특히 주전 라인의 부상이 잦다. 맨유는 매과이어, 린델로프 등을 정리해 센터백 라인 보강을 원하고 있다. 김민재 영입을 통해 보다 확실한 센터백 라인을 갖추고 싶어한다.

맨유는 검증된 김민재 영입을 조기에 확정짓고 싶어한다. 월클 센터백은 갈수록 귀해지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까지 검증을 마쳤다. 별들의 전쟁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김민재를 돌파한 공격수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상황은 복잡하다. 바이아웃의 존재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에 입단하며 바이아웃을 삽입했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의 계약에는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에겐 매우 실질적인 위험요소'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옵션을 행사하여 자유롭게 클럽을 떠날 수 있다(해외에 한함). 김민재는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다'며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유로에서 6000만유로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구매자의 매출액에 대한 매개변수와 연결된다'고 했다.

바이아웃만 지른다면 김민재 영입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김민재의 올 시즌 활약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금액이다. 때문에 맨유 외에도 많은 팀들이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다. 맨유, 맨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등이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클럽들 모두가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잉글랜드 '빅6'가 한꺼번에 주목하는 선수는 없다. 김민재의 현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힘과 속도를 앞세운 탁월한 수비 능력, 패스, 오버래핑 등 공격 가담 능력을 가진 김민재는 빅클럽들이 탐낼 수 밖에 없는 수비수다. 빅클럽들 모두 수비진에 크고 작은 약점들을 갖고 있다. 김민재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여기에 돈이라면 밀리지 않는 뉴캐슬까지 가담한 형국이다. 뉴캐슬은 이미 맨유와 조건이 같다. 김민재가 원하는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갖고 있고, 돈이라면 맨유보다 위다. 맨유가 현재 카타르 인수건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뉴캐슬은 맨유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뉴캐슬 입장에서 검증된 김민재는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중심이 될 수 있기에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뉴캐슬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맨유가 플랜B를 가동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맨유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확정된 것은 없다. 김민재 측은 미소를 짓고 있다. 김민재는 6월15일 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 군사훈련이 끝나고 난 후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될 전망이다. 김민재 측 역시 바이아웃이 7월초 발동되는만큼, 6월 중순부터가 포인트로 여기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더 커졌다. 역대급 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김민재 사가 '시즌2'는 본격적인 출발을 앞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