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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필요없다' 전 맨유 레전드 수비수의 현실적인 조언, 텐 하흐 감독은 귀를 기울일까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민재를 좋아하지만, 맨유에 필요하진 않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33년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특급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27)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재의 유력 행선지는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주로 이탈리아 매체들이 보도를 주도하고, 잉글랜드 매체들이 이를 재생산하는 식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데도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재가 분명 뛰어난 수비수이긴 하지만, 맨유가 굳이 영입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이다. 맨유 출신의 레전드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46)는 에릭 텐하흐 감독이 김민재와의 딜을 무시하고, 차라리 더 시급한 다른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6일(한국시각) '전 맨유 수비수는 왜 텐 하흐 감독이 김민재의 영입건을 무시해야 하는 지에 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맨유에서 박지성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실베스트르는 텐 하흐 감독이 이번 여름 김민재를 영입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수비적인 관점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실베스트르는 베팅익스퍼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민재를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엄청나게 감명받을 정도는 아니다. 특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을 놓고 비교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면서 "김민재가 맨유에 들어와서 마르티네스와 바란의 파트너십을 깨트리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 특히 백업 역할을 매우 훌륭히 해낸 빅터 린델로프도 있다. 내 생각에 맨유는 수비 부문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이미 수비 부문에서 안정적인 주전과 백업까지 보유한 상태인 맨유가 굳이 비용을 더 들여 김민재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가성비'의 문제다.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한다고 해서 지금보다 월등히 수비력이 업그레이드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실제스트르의 분석이다.

실제로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최소실점 공동 3위(43점)를 기록했다. 공동 1위는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33점)이었고, 아스널이 맨유와 같은 43실점을 했다. 적어도 수비력 측면에서 맨유는 굳이 보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더 필요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