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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이 공식 발표하고 싶었던 '6일' 펼쳐진 대반전, 메시는 바르샤 복귀를 선언했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반전에 대반전이다.

리오넬 메시의 거취는 돌고 돌아 다시 바르셀로나 복귀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6일(한국시각) 전세계 언론이 일제히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의 행보를 주목했다. 바르셀로나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토니 후안마르티 기자가 SNS에 호르헤가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전격 공개하면서부터다. 라포르타 회장과 40여분간 대화를 나눈 호르헤는 직접 입까지 열었다. 그는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나도 메시의 복귀를 원한다. 한번 지켜보자"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공식 발표를 원했던 날짜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알 힐랄이 6일 메시 영입을 발표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알 힐랄은 선수 측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면 6일 영입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알 힐랄은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사우디를 세계에 알리길 원한다'고 했다. 조건은 말그대로 억소리가 나는 수준이었다. 연봉은 4억유로, 약 5600억원에 달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배다. 스포르트는 '알 힐랄은 메시에게 한 시즌 당 4억유로를 제안했다. 그들은 모든 수단을 제시했고, 메시의 OK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메시즌 지난 4일 파리생제르맹과 결별했다. 파리생제르맹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파리생제르맹에서 두 시즌을 보낸 메시가 올 시즌을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발롱도르를 7번이나 수상한 메시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더 많은 성공을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메시도 아스를 통해 "파리생제르맹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는 것이 즐거웠다. 파리에서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메시는 최종전에서 무득점에, 팬들의 집중 야유를 받는 등 최악의 고별전을 치렀다.

시선은 메시의 거취에 쏠렸다. 행선지는 두 곳으로 좁혀졌다. 알 힐랄과 바르셀로나였다. 당초만 해도 알 힐랄이 유력했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최근에는 카림 벤제마와 세르히오 라모스의 사우디행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메시는 사우디가 추구하는 '비전2030'의 정점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선수생활을 끝으로 향하는 메시 입장에서 사우디의 제안은 거절하기 어려운, 엄청난 유혹이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메시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보를 보면 사우디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까지 냈다. 이적 전문가 로마노도 '공식 제안은 알 힐랄 뿐'이라고 했다. 결국 메시가 사우디행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급반전 됐다. 바르셀로나 복귀도 다시 기류가 바뀌었다. 알려진대로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면서도 바르셀로나를 그리워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원클럽맨으로, 뼛속까지 바르셀로나 DNA로 가득하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은퇴는 GOAT 메시에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역시 공식적으로 메시 복귀를 요청했다. 라포르타 회장도 오래전부터 메시 복귀를 추진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은 또 다른 문제였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기 어렵다. 메시는 이 전에도 바르셀로나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도 결국 돈때문이었다. 메시 복귀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간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스포르트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사무국으로부터 메시 복귀 계획에 대해 OK 사인을 받았다. 발표가 나오는데로 바르셀로나는 공식적으로 메시에게 제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라리가에서 이와 관련해 새로운 회의가 진행됐다. 바르셀로나는 만족스러운 결론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라리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계획도 승인된다면 로날드 아라우호, 파블로 가비 등 재계약이 가능다. 메시 복귀는 물론, 이니고 마르티네스 영입 발표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렐레보도 '앙투안 그리즈만 판매, 헤라르드 피케,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와의 이별로 바르셀로나 임금이 절감됐다. 바르셀로나의 저축 노력에 라리가 측도 만족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는 메시 역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메시는 복귀 시 2500만유로 정도를 수령할 가능성이 높은데, 메시의 현재 의지라면 이 역시 수용할 공산이 크다. 이 금액이라면 바르셀로나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사우디행이라면 4억유로를 받을 수 있었지만, 메시는 '0원'이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르셀로나의 노력과 메시의 의지가 겹쳐, 결국 멀어보였던 바르셀로나 복귀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