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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껑충'대구 최원권 감독'역습 딸깍=대구 승리공식? '딸깍딸깍딸깍'축구하겠다'[현장 일문일답]

"팬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대팍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 감독의 대구는 4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K리그1 16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4분 세징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4월 서울 원정 0대3 패배를 보란 듯이 설욕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대팍은 1만2056명의 만원관중으로 시즌 3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지난 5월 팬들에게 홈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의 짐이 무거웠는데 6월 서울을 상대로 이기면서 출발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을 향해 "절이라도 하고 싶다. 이기고 나면 늘 팬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시즌 마지막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절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된 '딸깍축구'라는 대구축구 닉네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빌드업, 라인조절 등 백만 가지 전술에 맞서 버튼 하나 '딸깍'하는 역습 한방 축구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대구 축구의 애칭. 이날도 대구는 에드가, 고재현, 에드가로 이어지는 폭발적인 스피드의 한 골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현대축구는 역습이든 빌드업이든 골을 넣어야 한다. 우리는 '딸깍'이 맞는 것같다"고 인정했다. "한골 밖에 못넣어서 '딸깍'이라고 하는 것같은데 '딸깍딸깍딸깍'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어 이날 '홍 철 데이' 골반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을 자청, 눈부신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이끈 베테랑 풀백 홍 철의 활약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너무 고맙다. 올 시즌 초반 큰 부상 당하면서 나도 의심했다. 나이도 있고 복귀하면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시즌 대구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는 (홍)철이다"라고 인정했다. "철이 복귀 이후 저희 팀 성적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현상이다. 케이타도 잘해주고 있다. 철이, 용래 등 모범적인 선배 선수들이 후배 선수들에게도 교훈을 줬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오늘 홍철 데이에 골을 넣으려고 한 것같다. 이기고 있는데 오버래핑을 막 올라가더라"라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소감

▶우리 선수들이 먼저 득점하고 서울의 막강한 공격력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긴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역습 상황에서 추가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 지난 5월 홈에서 이기는 모습을 못드려서 마음의 짐이 무거웠는데 서울 상대로 이기면서 출발하게 돼 기쁘다.

-세징야가 결정했는데 소위 '딸깍축구'가 통했다.

▶좋은 의미로 받아들인다. 현대축구는 역습이든 빌드업이든 골을 넣어야 한다. '딸깍'이 맞는 것같다. 한골 밖에 못넣어서 '딸깍'이라고 하는 것같다. '딸깍딸깍딸깍'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홍철 선수

▶너무 고맙다. 올 시즌 초반 큰 부상 당하면서 나도 의심했다. 나이도 있고 복귀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런데 올 시즌 대구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는 철이다. 철이 복귀 이후 저희 성적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현상이다. 케이타도 잘해주고 있다. 철이 용래 모범적인 선수, 밑에 후배 선수들에게도 교훈을 줬다. 이 친구가 아프다고 쉬게 해달라고 할 것같다.(웃음) 전북전은 지혜롭게 선수들 돌려야한다 .아무래도 오늘 홍철 데이에 골을 넣으려고 한 것같다. 이기고 있는데 오버래핑을 막 올라가더라.

-카드 관리 이야기를 하려는데, 전반 이진용이 경고를 받았다.

▶진용이는 경계선이다. 효과적인 파울과 경고의 경계선을 잘 못지킨다. 어린 선수가 잘하려고 하는 거니까 이해한다. 그리고 이겼으니까 이해한다. 저희 미들에선 절대 없어서는 안될 파이터형 선수다. 하지 말라고 하면 움추러든다.

-시즌 첫 5위까지 올라갔다. 어디까지 생각하시는지.

▶서울, 전북을 상대로도 승리해야 한다. 작년에 강등싸움 해봤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강박이 있다. 어떻게든지 위의 팀들과 안떨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교감하고 있다. 저희는 수원 삼성이 밑에 있지만 우리는 수원 삼성과도 어려운 경기를 한다. 모든 팀 상대로 이기는 경기하는 것이 목표다.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서울전 통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전북전은 원정이고 울산 이기고 분위기를 타고, 좋은 선수도 많지만 우리도 좋은 패를 내서 결과를 만들고 싶다.

-1라운드 로빈 후 진팀에게 다시 지지 않겠다는 목표를 밝히셨는데. 목표대로 하고 계신 것같다.

▶저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자존심이 있다. 대구라는 자부심이 슬로건이다. 팬분들이 엄청 좋아하셨을 것이다. 서울 원정 팬에서 0대3으로 지고 선수들과 약속했다. 서울에 꼭 복수하자고 약속했다. 홈팬들이 이렇게 많이 와주시는데 한번 이겨보자. 선수들이 그걸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

-에드가, 고재현, 세징야로 이어지는 골 장면, 훈련 때 자주 나오는 장면인지.

▶우리는 공격적인 속력을 줄이면 안된다. 빌드업을 진행할 경우 날카롭지 못하다.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려 하고 세징야 에드가 고재현 바셀루스 이근호의 컴비네이션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 공격파트는 내가 하고 있는데 골이 안들어가면 코치들 눈치가 보여서 제가 훈련을 많이 한다. 훈련밖에 없다.

-만원관중들에게 한말씀.

▶절이라도 하고 싶다. 이기고 나면 늘 팬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다. 시즌 마지막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