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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만루포→양현종 9실점→선발 전원안타' 1만8996 부산팬 열광시킨 메가자이언츠포…14대2 KIA 초토화 [부산리뷰]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시즌 최다 득점, 한이닝 최다득점, 시즌 2번째 선발 전원안타, 4번째 두자릿수 득점. '승리의롯데'부터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부산항에', '뱃노래'가 사직구장을 거침없이 달궜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 주말시리즈 첫 경기에서 장단 19안타 8볼넷을 몰아치며 14대2 완승을 거뒀다.

상대가 '대투수' 양현종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좌완투수 상대로 타율 2할2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572로 10개 구단 타선 중 최하위였다. 반면 양현종은 8경기에 선발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중이었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오후 2시 뙤약볕 아래 특타를 시작하는 근성을 뽐냈고, 이는 실전 성과로 나타났다.

롯데는 'KBO 통산 다승 2위(162승)' 양현종에게 데뷔 16년만에 개인 최다 실점(9실점)이란 굴욕을 안겼다. 1회부터 이학주의 만루포가 터지며 7득점을 몰아쳤고, 2회 2점을 추가해 2이닝 47구만에 강판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학주로선 시즌 첫 홈런이자 2019년 데뷔 이래 첫 만루홈런이다.

13점은 올시즌 롯데의 1경기 최다 득점이다. 앞서 롯데는 4월 1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대12로 패했고, 4월 22일(10대6 승), 5월 25일(11대1 승)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차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바 있다. 선발 전원안타는 올시즌 9번째(롯데 2번째), 통산 1054호다.

좌투수 양현종이 선발임에도 좌타자 황성빈이 리드오프로 나섰다. 대신 2~6번에 윤동희 전준우 안치홍 정 훈 한동희의 우타 라인이 줄줄이 배치됐다. 좌타자인 김민석과 이학주는 7~8번으로 내렸고, 스트레일리의 안방마님으로는 정보근이 나섰다.

롯데는 1회말 시작과 함께 어지럽게 몰아쳤다. 리드오프 황성빈이 양현종의 초구를 공략,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황성빈은 이어진 윤동희의 좌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뒤이은 전준우의 결대로 밀어친 우익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안치홍의 1루 쪽 직선타성 타구는 KIA 김석환의 글러브를 꿰뚫듯 맞고 지나치며 2점째.

정 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한동희의 볼넷과 김민석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롯데는 3-0으로 앞섰다.

이‹š만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올시즌 타율 1할9푼2리를 기록중이던 이학주가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것. 점수는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

롯데는 2회에도 전준우와 정 훈의 2루타, 한동희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고, 결국 양현종을 2이닝 47구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날 양현종은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1경기 최다인 9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2.29에서 3.74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27일 통산 162승으로 정민철(161승)을 제치고 KBO 통산 다승 2위로 올라선 뒤 첫 경기에서 당한 굴욕이다.

KIA는 양현종에 이어 황동하(3이닝) 김재열 곽도규(각 1이닝)가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롯데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4회 2루타로 출루한 전준우를 안치홍의 적시타로 불러들이며 10대0까지 앞섰다.

5회초 KIA 소크라테스의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6회말 김민석의 2타점 2루타와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한 정보근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7회말에도 한동희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추가, 14점째를 쌓아올렸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7이닝 2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3자 범퇴가 한번도 없었지만, 삼진 8개를 곁들이며 KIA 타선을 산발 8안타 1볼넷으로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8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이준도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