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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사용 제한에 대표 생일 맞이 돈 걷기까지…'직원 대상 '갑질' 논란'

한 중소기업에서 연휴 전후로 연차 사용을 금지하고, 회사 대표의 생일을 맞아 직원들에게 돈을 거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어떤 중소회사 대표 생일이라고 직원들한테 돈 걷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인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밝히며 지인 회사의 공지사항과 직원 별 납입 금액이 적혀 있는 문서 사진을 공개했다.

공지사항에는 "연차 휴가 결재권자인 부서장님들께서는 연휴 전후 부서원의 휴가 사용을 금지하여 주시길 당부 드린다. 회사 업무상 부득이한 경우 연차 사용일자 조정 협의는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다."며 "연휴 전후 연차휴가 사용은 밀도 있는 업무 수행에 역행하는 행위임을 주지시켜주시길 바란다."라고 적혀 있었다.

생일 축하비 납입 금액 장부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원명, 직책, 부서, 금액'이 나열되어있었다. 심지어 '임원 7만원, 부·차장 5만원, 과장 이하 3만원'이라며 직책 별로 납부해야 하는 금액과 직원을 상대로 거둬들인 총 금액 489만원이 적혀 있었다.

A씨는 "금요일, 월요일 연차 사용 금지에 돈까지 걷고 있다"며 "이사급이랑 일반 사원이랑 걷는 돈도 4만원 밖에 차이가 안 난다. 잘 해주는 게 아니라 피 빨아 먹는다."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원 규모나 직책들 보니 작은 회사도 아닌 것 같다. 대표 생일이 뭐라고 돈을 걷냐.", "이런 회사가 아직도 있다니 놀랍다.", "직원 돈을 걷어서 대표 선물을 왜 사는 것이냐. 급여 체계가 어떨지 모르지만 저 금액보다 못 받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반대로 직원들 생일은 챙겨주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연차 사용은 직원의 자유다. 상사가 관여할 권리가 없다. 노동청에 진정서 접수해라."라고 조언하자 A씨는 "지인은 내부고발자로 찍힐까 봐 못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