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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잘해야 돼?' 이강인 ESPN 선정 '시즌 베스트 11' 탈락, 라리가 드리블 성공 2위인데…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얼마나 더 잘해야 돼?"

'KING' 이강인(22·마요르카)이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선정 '라리가 시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일(이하 한국시각) ESPN의 샘 마르스덴과 알렉스 커클랜드 기자는 스페인 라리가 시즌 베스트 11과 후보 선수에다 워스트 11까지 선정했다. 이강인은 페드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이상 바르셀로나), 로뱅 르 노르망(레알 소시에다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나우엘 몰리나(애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함께 베스트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는 미켈 메리노(27·레알 소시에다드), 프렌키 더 용(26·바르셀로나), 이시 파라존(라요 바예카노)이 뽑혔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가 좁아보일 정도로 맹활약했다. 6골-5도움을 기록, 한국인 최초로 라리가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완성했다. 2018~2019시즌 라리가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를 작성 중이다. 무엇보다 빠른 스피드까지 더해진 드리블로 존재감을 뽐내는 능력은 출중했다. 드리블 성공 부문에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08회)에 이어 2위(86회)에 오르기도. 게다가 올 시즌 6차례나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도 후보 명단에 포함된 건 팀적인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요르카는 이번 시즌 12위에 랭크돼 있다.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선 주도권을 내주며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이강인도 끌려다니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야 했기 때문에 상위권 선수들보다 베스트 11에 뽑힐 확률이 애초부터 낮은 환경에서 뛰어야 했다.

그래도 주가는 상종가다. 올 여름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팀들이 많다. 이강인도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마요르카의 스포츠 디렉터인 파블로 오르텔스는 스페인의 라디오 '온다 세로(Onda Cero)'에 출연해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매각할 것이다. 이를 통해 라리가에서 상당한 경험을 보유한 선수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를 포함해 6~7명을 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재영입에 나선 가운데 레알 베티스가 영입전에 가세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3000만유로(약 423억원)로 책정돼 있다. 다만 마요르카는 2000만유로(약 282억원)를 내면 협상 테이블을 차질 수 있다는 단서를 많이 흘리고 있다. 사실상 구단 역사상 이적료 2위를 찍고 이적할 기세다. 마요르카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는 사무엘 에쿠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남기고 떠난 2700만유로(약 383억원)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