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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 하는 ST 어때?' 골 시계 멈춘 'WC 스타', 교훈 삼아야 할 포항 제카의 영리한 '마인드 셋'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월드컵 스타' 조규성(25·전북)의 득점 시계는 2개월간 멈춰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환상적인 헤딩으로 멀티 골을 폭발시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올 시즌 1골밖에 넣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득점은 3월 5일 수원 삼성전에 터뜨렸다.

다만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종아리근육 3cm 파열로 재활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 50여일간 재활에 몰두했다.

하지만 최근 출전한 세 경기에서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수원FC전에서 복귀한 조규성은 90분, 지난 24일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전 26분, 지난 29일 포항 원정 90분을 소화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올라온 듯했다. 과거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포지션 전환을 한 덕분인지 활동량은 왕성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답게 공중볼도 잘 따냈다. 그러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번뜩임은 부족한 모습이었다. 측면 크로스 시 위치 선정도 좋지 않았다.

김두현 전북 감독대행은 새 사령탑이 오기 전까지 조규성의 감각을 최고로 깨우는 중이다. 김 감독대행은 "최대한 편안하게 경기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줘도 본인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은 자연스럽게 나는 것이다. 때로는 어시스트를 잘하는 스트라이커도 나쁘지 않다.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자신에게 공간도 나오게 된다. 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양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패턴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조규성은 김 감독대행의 조언처럼 득점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을 돕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도 득점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 때 강한 집중력을 살려 막힌 혈을 뚫어야 한다.

포항 스틸러스의 외국인 공격수 제카도 조규성과 '동병상련'이다. 이번 시즌 1골밖에 팀에 배달하지 못했다. 대신 조규성과 다른 점이 있다. 생각의 차이다. '연계왕'답게 공격이 물 흐르듯 연결될 수 있게 톱니바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때문에 레안드로, 이진현(이상 대전)과 함께 도움 부분 공동 1위(5개)를 달리고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골을 못넣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줘서 고맙다"고 설명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