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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최다승 지난해 페이스도 뛰어넘은 '2023 1위LG' 파죽지세, 단점 덮는 장점들[잠실리포트]

LG 트윈스는 지난해 팀 최다승을 달성했다. 144경기에서 87승2무55패(승률 0.613). 잘했지만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랜더스에 가려져 만년 2인자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올해 LG의 페이스는 더 놀랍다. 지난해를 뛰어넘고 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서 4대1로 승리하며 4연승(1무포함)을 내달았다. 26승1무14패(0.650)로 지난해 동기 승패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LG는 4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5승16패(0.610)로 SSG에 3게임 뒤진 2위였다. 올해는 41경기 승패마진이 '+12'다. 지난해(+9)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LG는 더 큰 장점으로 단점을 상쇄시키고 있다. LG는 지난해 최다승을 거둔 에이스 외국인 투수 켈리가 올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다. 최근 3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34다. 여기에 걱정거리였던 국내 선발진이 여전히 들쭉날쭉이다. 불펜도 구멍이 없진 않다. 마무리 고우석은 부상중이고, 최근엔 이정용도 부상이다. 국대 유격수 오지환도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 이재원의 합류도 많이 지체된 바 있다. 부상선수들이 유난히 많았다.

4월 한달은 뛰는 야구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압도적인 도루 시도에도 불구하고 도루 성공률은 6할에 그쳤다. 팬들은 염경엽 감독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겨도 찝찝했던 4월. 5월 들어 LG벤치의 작전은 좀더 매끄러워졌다. 뛸 때는 뛰고, 참을 때는 참고, 때릴 때는 때린다.

LG의 투타지표는 완벽하다. 팀평균자책점은 3.51로 전체 2위(1위는 SSG로 3.29). 팀타율은 2할9푼으로 전체 1위다. 2위 NC(0.274)와 큰 차이다.

LG의 고질이었던 외국인타자는 오스틴 딘이 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타율 3할3푼3리에 52안타 4홈런 32타점(리그 2위)이다. 찬스에 강하고, 성격 좋고, 팀로열티도 훌륭하다. 변화구 대처능력도 뛰어나고 선구안도 최상급이다.

새로 합류한 FA포수 박동원의 활약도 빼놓을수 없다. 타율 2할6푼2리에 10홈런 29타점이다. 리그 홈런 선두다. 유강남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갑자기 생긴 포수 구멍을 박동원을 사와 메웠다. 유강남급 활약을 해준다면 더할나위 없었지만 지금은 리그 MVP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믿기힘든 시즌 초반 하드캐리다. 김현수의 32타석 무안타 때도 LG 타선은 큰 구멍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스틴과 박동원 덕분이다. 여기에 문보경과 문성주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에 어려운 시기 김민성 등 베테랑들도 힘을 보탰다.

LG 구단관계자는 "아쉬운 장면이 없지 않은데 경기가 끝나고 보면 이긴 경기가 훨씬 많았다"고 했다. 결정적인 실책과 대체 마무리였던 이정용의 부진으로 경기후반 승리를 내줄 때도 있었지만 LG는 어떤팀보다 더 자주 이기는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타가 가장 안정된 팀이란 평가다.

이날 LG는 1회말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6회말 2사만루에서 8번 박해민이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3-0을 앞서 나갔다. 7회말 2사 2루에서는 문보경이 쐐기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8회초 7번 이진영의 솔로포로 따라붙었지만 늦었다.

LG선발 김윤식은 6이닝 동안 77개의 공만 던지고 3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올시즌 최고투였다. 3승째(1패). 한화는 선발 페냐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팀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