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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쩍~사우디 '축구의 신'에게 연봉 5억유로 폭탄 제안, 호날두에 2.5배, 바르샤에 35배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파리생제르맹)를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번째 제안도 메가톤급이었다.

메시가 사우디리그로부터 첫 제안을 받은 건 지난달 5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 힐랄이 메시에게 공식 제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연봉은 4억유로(약 5736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메시의 에이전트이자 아버지인 호르헤 메시가 PSG 구단에 메시가 떠날 것이라고 알린 시점과 비슷하게 들어맞는다.

당시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한술 더 떴다. 이 매체는 "메시의 이적이 이뤄졌다. 메시의 전체 계약 규모는 5억유로(약 7170억원)에서 6억유로(약 8604억원) 사이"라고 주장했다. AFP통신도 메시의 사우디행이 완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호르헤 메시는 아들의 사우디행을 전면 부인했다. 호르헤 메시는 "다음 시즌을 위해 어떤 클럽과도 합의된 내용은 없다. 올 시즌 PSG와 리그를 마무리하기 전에는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항상 소문은 있다. 많은 이들이 명성을 얻기 위해 메시의 이름을 사용한다. 하지만 진실은 단 하나밖에 없다. 우리는 그 어떤 팀과도 아무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메시와 관련해 그 어떤 합의, 결정, 서명도 없을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사우디행 루머는 메시가 이달 초 구단 허락없이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발생했다. 메시는 지난 1일 열린 로리앙전 1대3 패배 이후 구단의 허가없이 사우디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사우디 관광 홍보대사 촬영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던 것. PSG는 로리앙전 승리시 이틀 휴가를 약속했지만, 패배로 인해 휴가가 취소됐다. 메시는 사우디 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단에 휴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메시는 무단으로 팀을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PSG 수뇌부는 극대노 했다. 메시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향후 2주간 경기와 훈련을 모두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메시는 지난 8일 트루아전(3대1 승)에 결장했다. 또 이 기간 동안 급여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메시가 먼저 자세를 낮추자 PSG도 화를 누그러뜨렸다. 메시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번 그렇듯이 경기가 끝나면 휴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우디행을 계획했는데 취소할 수 없었다. 이미 같은 약속을 취소한 적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PSG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구단이 내릴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바르셀로나가 치고 들어왔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스페인 매체 'TV3'에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집이다. 메시의 복귀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사우디의 알 힐랄도 존중한다. 사우디는 굉장한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다. 구단과 메시는 최근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사우디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입이 떡 벌어지는 '메가 오퍼'로 방점을 찍으려고 하고 있다. 19일 라리가 중계사이자 유럽대항전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메디아프로'의 회장 하우메 로우레스는 "사우디가 메시에게 보장 연봉을 5억유로(약 7220억 원)까지 늘렸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알 힐랄이 메시를 영입할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사우디에는 메시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클럽들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 연봉 규모는 지난 1월 호날두가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으면서 받은 연봉 2억유로(약 2865억원)의 2.5배에 해당했다. 특히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메시에게 제시한 연간 1400만유로(약 202억원)의 35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선택하게 될 경우 팀 내 최고 연봉자에 등극하게 되겠지만,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받았던 급여(3750만유로·약 541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메시는 아직 자신의 거취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로우레스 회장은 "바르셀로나도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아직은 (메시의 의중을) 모르겠다. 확실한 답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중동에서 펼쳐질 '메호대전'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이미 지난 10년 이상 세계축구계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해온 메시와 호날두의 라이벌전은 지난해 말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 보였다. 메시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면서 호날두를 앞섰다는 평가였다. 다만 카타르월드컵 이후 호날두가 사우디로 이적하면서 메시보다 5배나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세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메시가 제안된 5억유로의 연봉을 받게 되면 역사에 길이 남을 '메호대전' 스토리는 메시의 승리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