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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스템 구축 나선 PGA투어 '한국과 협력 지속적 강화'

[소공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PGA(미국프로골프협회)투어가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PGA투어 아시아-태평양(APAC)은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향후 투어 시스템 변화와 한국 골프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KPGA는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이 내년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선수에게만 DP월드투어 시드가 주어졌으나, 내년부턴 포인트 1위 외에도 차순위 2명에게도 시드가 부여된다. DP월드투어는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에 큐스쿨 최종전, 2차전 직행 자격 특혜도 부여하기로 했다. DP월드투어와 KPGA 코리안투어 공동 주관 대회도 오는 2025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열기로 했다.

DP월드투어는 최근 PGA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DP월드투어 상위 10위권 안에 들면 이듬해 PGA투어 출전권을 얻게 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KPGA 코리안투어→DP월드투어→PGA투어로 이어지는 선수 수급 연결고리가 강화된 셈이다.

이승호 PGA투어 APAC 대표이사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큐스쿨을 거치거나 초청 선수 자격으로 PGA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DP월드투어라는 새로운 길이 생겼다"며 "콘페리투어와 DP월드투어는 대회 수나 상금 규모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전처럼 콘페리투어를 거칠 수도 있지만, DP월드투어를 통해 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좀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캐나다 및 중남미를 포괄하는 'PGA투어 아메리카스'를 창설한 PGA투어는 KPGA 코리안투어를 비롯해 일본, 호주, 남아공, 인도투어에서 DP월드투어를 거쳐 올 수 있는 이른바 '글로벌 패스웨이(Global Pathway)'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우디 자본을 등에 업고 유수의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LIV골프에 대항하는 동맹체적 성격이다. LIV골프도 앞서 아시안투어 운영 지원 및 재정투자를 통해 선수 수급 시스템을 마련한 바 있다.

이 대표는 "DP월드투어를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남아공, 인도 투어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가며 다른 대회에 뒤쳐지지 않는 상금,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게 PGA투어가 잡은 방향성"이라며 "앞서 발표된 KPGA 코리안투어-DP월드투어 간 협력도 1년 간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논의 중인 여러 중장기적 목표도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공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