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예산 시장 프로젝트로 고군분투중인 백종원이 분노 대폭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여기에 백종원 회사 직원과 매장 사장님의 의견 대충돌로, 끝내 사장님이 시장을 떠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백종원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종원 시장이 되다] 여기에 목숨 걸 거 아니면 하지 마세요. 예산 시장엔 과연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2022년 11월 가을 어느 날, 백종원은 예산 시장 오픈을 앞두고 예비 창업자 면담에 나섰다. 백종원은 서류 및 사전면접에 합격된 창업 지원자와 최종 면담을 진행했다.
이가운데 백종원은 시장닭볶음 매장을 찾았다.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매장을 둘러보던 백종원은 "내 집이라면 이렇게 꾸미고 살거냐. 장사 시작도 안 했는데 먼지 쌓여있는 거 봐라"며 화구 안에 끼여있는 기름때 등을 지적하며 호통쳤다. 백종원은 "사장님 집이라고 하면 이렇게 관리를 안하겠냐. 내가 장담하겠지만 이렇게 하고 장사 시작하면 손님한테 눈 가리고 아웅하고 가게는 개판돼서 쥐, 바퀴벌레 돌아다니고 두 달 만에 개판 될거다. 난 그 꼴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러다 가게 말아 먹는다. 두 사람 안방이라면 이렇게 쓰겠냐. 가게에 영혼을 넣어야할거 아니냐. 구석구석"며 "시작도 안했는데 이렇게 사람을 실망시키면 어떻하냐"고 사장 부부에게 거듭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음 선봉국수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백종원은 매의눈으로 재료부터 각종 문제를 체크했다. "기본이 안되어 있다. 목숨걸것 아니면 포기해라"고 화를 낸 백종원. 결국 촬영은 잠시 보류됐고, 지원자들은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청소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백종원 회사 더본 직원과 시장닭볶음 사장간에 갈등이 터져나왔다.
더본 직원은 "위생 상 종이박스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이를 들은 시장닭볶음 사장은 "박스 꺼내면 정리되는게 하나도 없다.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하던가"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계속 박스를 꺼내놓는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사장은 결국 "솔직히 까놓고 더본에서 해준게 뭐가 있느냐. 우리한테 처음부터 다 이야기했느냐. 왜 지금에 와서 그러냐. 레시피만 알려주고 솔직히 한 거 있느냐"고 불만을 드러내며 흥분했다. 그리고 청소도 하다 말고, 시장을 나가 버렸다.
이후 사장은 올해 2월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서로 더 대화를 하게 되면 제가 더 화가 날 것 같아서 그냥 가게를 나갔다. 그때는 저희도 몰랐던 부분이 있는데, 저희 잘못으로만 계속 말씀하셔서 짜증이 난 부분이 있어서 그 날 터졌던 것 같다. 더본 관계자들에게 사과 말씀 드리고, 잘해보겠다 하고. 웃으면서 물어볼 것 있으면 물어볼테니까 모르는 부분 있으면 잘 알려달라고 말했다. 지금은 서로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 오후 돌아와 묵묵히 청소를 마친 사장의 모습과 함께 백종원이 창업자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 담겼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한 백종원은 시장 살리기에 진심인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줬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