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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천우희 '모든 신용정보 담긴 스마트폰=내 정체성, 전세계 공감할 코드'('스마트폰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천우희(36)가 "스마트폰이 곧 나의 정체성,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김태준 감독, 영화사 미지 제작)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후 일상이 흔들리는 나미를 연기한 천우희.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출연 과정을 밝혔다.

천우희는 "이 작품은 모두가 공감하고 본인에게 대립할 수 있는 상황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마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이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물론 영화 속 이야기처럼 휴대전화에 극한의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지만 내 정보가 공개가 된다는 상상을 가끔 하지 않나?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과 나를 동일화되고 있기도 하다. 기계일 뿐인데 이걸로 모든 걸 소통하고 모든 신용정보가 담겨있으니까 자신과 정체성이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공개됐을 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한국 정서가 많이 녹아있는 작품이지만 분명 전 세계 시청자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특히 천우희는 '현실적인 공포'라는 지점과 인물에 매력을 느꼈다며 "나미라는 인물이 꽤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 처음 받았을 때 로그라인에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나미'라고 적혀있었다. 그 평범하다는 모습으로 어떤 누군가에게 가해를 당하는 타겟이 됐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더라. 평범하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자신을 가해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연기적으로 봤을 때도 초반에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활연기도 보여줄 수 있고 또 후반부에서는 극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다채로웠다. 스스로 연기하는 재미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작을 보면 주로 관찰자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안내자 같아 좋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 등이 출연했고 김태준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