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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유세풍'이 김민재를 처방한다면'…작품으로 돌아본 마음(종합)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김민재가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으로 성장한 점을 짚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극본 박슬기 이봄 오소호, 연출 박원국, 이하 '유세풍')은 '힐링 극약처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민재는 조선의 정신과 의사 유세풍 역할을 맡아, 안방극장에 치유의 힘을 선사한 바다.

김민재는 종영에 대한 시원함보다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었다. "아직은 작품을 못 보냈다. 어제 마지막 방송을 했는데 방송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이 친구를 너무 다 떠나보내지는 않으려고 한다. 유세풍이라는 인물이 참 괜찮은 사람이다. 되게 저한테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태도도 너무 따뜻하게 만들어준 친구다. 너무 떠나보내지는 않고 자연스럽게 한구석에 담아놓고 싶다."

시즌 1에서는 벼랑 끝에 내몰렸던 의원이 구원자들을 만나 차츰 성장해가는 변화를 보여주었다면, 시즌 2에서는 보다 강인한 내면으로 환자들의 마음을 살피는 심의로서의 면모를 그려내 몰입감을 더했다.

김민재는 "제가 찍은 작품 중에 가장 길게 촬영한 작품이었다. 1년이나 찍었는데, 1년 동안 문경에서 유세풍으로 살았던 것 같다. 저희끼리는 조선에 갇혔다고 장난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은 거 같다. 1년 동안 김민재보다 유세풍 자아가 훨씬 많았다. 현대에서 거의 살지 않았던 느낌이다. 유세풍이랑 싱크로율을 따진다면 98%는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유세풍'으로 배우 인생에 어떤 점을 영향받았는지도 밝혔다. "1년간 힘든 점도 많았다. 한복을 입고 촬영하는 것이, 집이 아닌 곳에서 1년 동안 산다는 것이, 잠자리가 바뀐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물들을 많이 만나는 역할이라, 그 인물들을 대할 때 목소리 톤을 다양하게 해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 감정신도 있었는데, 멜로 쪽으로도 경험치가 많이 쌓인 것 같다."

그렇다면 '유세풍'이 인간 김민재에게는 무엇을 남겼을까. 김민재는 "예전에는 친구를 만나도 안 그랬는데, 이제는 괜히 별일 없냐고 물어보고 따뜻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 같다. 나보다 이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이 사람의 감정이 어떤지도 보고 싶더라. 그런 관점이 바뀐 것 같다. 사실 "작품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많이 위로하고,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이 많다. 힘듦을 깊게 공감하고 같이하던 터라 제 마음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점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결국에는 사람들이 좋아지고, 좋은 모습에 대한 뿌듯함이 있다"고 답했다.

유세풍이 정신과 의사인 만큼, 유세풍이 김민재에게 어떤 처방을 냈을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질문에 곰곰이 생각해보던 김민재는 "시간을 좀 가지라고 말해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여유가 조금 없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쉬는 시간 없이 작품을 찍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난 어떻게 살았나, 난 어떤 사람인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며 사색하고 싶다. 돌아보는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더 좋은 아웃풋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세풍'을 끝낸 현시점, 자신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도 고백했다. "지금 만족도는 8점 정도 된다. 마음가짐이 괜찮은 것 같다. 저도 흔들리고 깨지고 부서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이 서서히 정리되고 움직이면 되는 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정리된 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리가 돼서 높은 점수를 줬다. 나머지 2점은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지금 10점이면 더 최상으로 못 가니까 더 최상이 있을 것이라 본다."

앞으로 배우로의 포부도 전하면서, '유세풍'으로 시청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도 밝혔다. "'유세풍'을 통해 따뜻함과 위로를 느꼈으면 한다. 그런 감정을 공감하면서 자기 안에 쌓여있는 힘듦을 해소할 수 있는 순간이면 좋겠다. 예를 들면 슬픈 감정이 들 때 슬픈 영상물을 보면 해소되는 것처럼 같이 공감하고 해소할 수 있는 드라마이길 바랐다. 울고 싶을 때 많이 보는 것 같다. 이제 배우로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폭넓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늘 선한 것만 해서 오히려 센 거 하면 임팩트가 있을 거 같다.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드릴 때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