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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의 무모한 도전, SON 앞에서 라인을 올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앞에서 라인을 올린 대가는 분명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 경기에 교체 출전, 쐐기골을 터뜨렸다.

웨스트햄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 만회를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수비 뒤에 공간이 많이 생겼다. 공간 침투 전문가 손흥민 앞에서 무모한 시도였다.

손흥민은 투입 4분 만에 웨스트햄의 희망을 산산조각냈다.

모처럼 손흥민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주특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오랜만에 조성됐다.

손흥민은 수비 라인을 올리는 상대에 매우 강하다. 한때 '맨체스터 시티 킬러'로 불렸던 이유다.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프린트다. 넓은 공간에서 흔히 말하는 '치고 달리기'가 시작됐을 때 손흥민을 잡을 수 있는 수비수는 극히 드물다.

올 시즌 손흥민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스프린트를 할 상황이 매우 적었다는 것이다.

이는 토트넘의 수비 문제와도 연결된다. 토트넘은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빈도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늘었다.

토트넘을 상대로 먼저 골을 넣은 팀은 수비 위주로 돌아선다.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린다.

손흥민은 밀집된 공간에서 강점이 사라진다. 올 시즌 드리블 돌파 성공률이 급락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날 웨스트햄전은 손흥민이 좋아할 조건이 완벽히 갖춰졌다.

토트넘이 후반 11분 웨스트햄의 골문을 열었다. 웨스트햄은 수비에 치중할 수 없었다. 토트넘이 역습에 무게를 두는 흐름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히샬리송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라인을 한껏 올린 웨스트햄은 손흥민의 먹잇감일 뿐이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은지 단 4분 만에 결과물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두 차례 연결로 손흥민에게 공을 전했다. 킬 패스는 역시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 진영에서 길게 넘어 온 공을 강력한 몸싸움으로 지켜낸 뒤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찔렀다.

가속도가 붙은 손흥민은 오른발 바깥으로 가볍게 터치해 슈팅 각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웨스트햄의 골망을 갈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