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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고정' 115억 '잠실거포' 부활 요청…'잘해주실 때 잘해야죠' [시드니 인터뷰]

[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하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사령탑 첫 시즌 타선에 대해 한 자리만큼은 명확하게 했다. 4번타자 자리에 김재환을 고정해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신인 시절부터 남다른 파워를 자랑하면서 거포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은 그는 2016년 37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44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1998년 타이론 우즈에 이어 20년 만에 나온 '잠실 홈런왕'이다.

지난 2021년 김재환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FA 계약 이후에도 김재환은 최근 2년 간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며 여전히 거포로서의 힘은 보여줬다. 그러나 김재환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날 김재환과 개별 면담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4번타자 자리를 김재환에게 맡기겠다고 명확하게 밝힌 가운데 주장직도 허경민에게 넘기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김재환은 "이렇게 감독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니 감사드린다. 감독님 마음처럼 4번타자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더 준비를 할 것"이라며 "생각해주시는 분들께 실망시키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467개의 홈런을 치면서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같은 거포로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을 법 했지만, 김재환은 "오히려 해설위원 시절 때 많이 물어봤던 거 같다. 아무래도 우리 세대는 감독님이라면 다가가기 어려운 것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남다른 소통에도 감탄했다. 이 감독은 직접 토스 배팅을 도와주고, 펑고를 치기도 했다.

김재환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라며 "또 편하게 해주시는 만큼, '잘해주실 때 잘하자'는 생각이 들고 있다"고 했다.

김재환은 "숫자에 대한 목표는 원래부터 정하지 않는다. 말로 좋을 거 같다고 하는 성향은 아니다. 다만, 올해 돌아가는 모든 것들이 잘 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시드니(호주)=이종서ㅊ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