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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가 정말 무서운 이유. 두 '심장' 오세근과 문성곤의 냉철함에 있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오세근(36)과 문성곤(30)은 안양 KGC 인삼공사의 '심장'이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GC는 명실상부 올 시즌 최강이다. 그 중심에는 두 선수가 있다.

오세근은 최근 2시즌 동안 특징이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언터처블 모드'로 바뀐다. 강력한 파워, 농구 센스, 그리고 정확한 슈팅 능력까지 겸비한 그는 KCC 이승현과 함께 여전히 현역 최고의 토종 빅맨으로 꼽힌다.

그동안 부상에 시달렸고, 지금도 몸상태는 완전치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 되면, 위력은 절체절명의 승부처,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극대화된다.

문성곤은 생각이 깊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한다. 특히 심리학 책을 많이 읽는다. 코트의 철학자다. 그는 15일 LG전이 끝난 뒤 "평소 심리학 책을 좋아한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상대 공격수의 심리를 읽고, 차단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문성곤은 리그 최고의 3&D다. 최고의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슈팅에 약점이 있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그 약점도 메우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감있게 슈팅을 던진다.

우쭐해 질 법도 하지만, 방심은 없다. 농구에 대한 생각의 치열함이 있고,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매 시즌 발전한다. 강력한 수비와 열정을 코트에서 불태우지만, 그 안에는 냉정함이 자리잡고 있다. 코트에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일정 정도 흥분상태를 유지한다. 여기에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승부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최대 '미덕'이다.

그냥 되는 건 아니다. 평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깊은 성찰과 끊임없는 시뮬레이션을 거쳐야 코트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문성곤이지만, 기본적 안정감이 있다. 이런 바탕이 깔려 있기 ‹š문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원하는 팀은 너무나 많다.

KGC는 9연승을 달리고 있다. 32승11패, 2위 LG와는 4.5게임 차다. 이제 11경기만 남았다. 이변이 없는 한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심장'은 노련하다. 방심은 없다. 플레이오프를 계획하며,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GC가 가장 무서운 이유다.

오세근은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서 뛰고 있다.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팀의 약점은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문성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15일 LG전. 한때 31점 차 리드, 이후 3쿼터 중반부터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에서 팀의 아쉬운 점이 있다. 흐름이 중요한데, 그 흐름에서 좀 더 팀 공격 확률높게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또, 지난 시즌 후반에 경기 스피드(페이스)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는데, 올 시즌 전, 후반 모두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가는 게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고 승부처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신예선수들이나 아마추어 선수들은 곱씹어봐야 할 냉철한 평가다.

두 선수에게 KGC의 9연승, 선두 질주는 큰 감흥이 없는 듯 보인다. 자신의 경기력, 거기에 따른 팀 경기력에 집중한다. 그들 특유의 '절대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평점심'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그래서 KGC는 무섭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