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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최준용 공백 없었다. 허일영 오재현 맹활약. SK 예상밖 91대82 KT 완파. 시스템 차이가 이변 일으켰다.

[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준용의 공백은 없었다. 서울 SK 나이츠가 수원 KT 소닉붐을 완파했다.

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최준용의 공백을 오재현(22득점)과 허일영(16득점)이 잘 메우며 KT를 91대82로 완파했다.

24승17패를 기록한 SK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3위로 올라섰고, KT는 18승24패로 7위.

▶전반

SK는 최준용이 또 다시 결장했다. 부상이다. 경기 전 KT 서동철 감독은 "최준용의 결장은 객관적으로 우리 팀에는 호재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2대2 공격, 워니의 득점력을 어떻게 막느냐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좀 더 세밀하게 말했다. "양홍석과 하윤기가 키맨이다. 하윤기는 받아먹는 득점을 한다. 쉽게 제어되지 않을 것 같다. 양홍석의 2대2 공격 차단이 중요하다. 양홍석을 차단하면 뭔가 길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KT는 워니 봉쇄에 주목했다. 강한 더블팀을 사용했다. 단, SK는 3점포로 응징했다.

양홍석은 오른쪽 돌파를 즐겨한다. 때문에 SK 수비수들은 왼쪽을 열어주는 수비를 택했다. 그런데, 양홍석은 깨끗한 왼쪽 드라이브 인을 성공. 단, KT의 초반 야투율은 좋지 않았다.

SK는 리바운드를 잡은 뒤 트랜지션을 강력하게 했다. 이 부분이 통했다. 오재현의 3점포 2방까지 겹쳐지면서 20-13, SK의 리드. 이때 KT의 속공이 나왔다. 양홍석이 치고 들어간 뒤 골밑의 하윤기에게 패스. 하윤기는 한 차례 페이크를 쓴 뒤 워니 앞에서 가볍게 골밑 슛. 올 시즌 KT를 이끄는 원-투 펀치 양홍석과 하윤기의 재능과 높이의 위력을 알 수 있었던 단적인 장면. 단, KT는 1쿼터 7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빗나갔다.

반면, SK는 1쿼터 오재현의 예상치 못했던 3점슛 3방이 터졌다. 결국 예상과 달리 22-17, SK의 5점 차 리드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에도 KT는 답답했다. 양홍석의 코너 3점포가 빗나갔다. SK는 허일영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이후 부분 패턴으로 깔끔한 미드 점퍼를 성공.

KT는 하윤기와 최성모가 단순한 공격으로 SK의 '손질'에 스틸을 당했다. 허일영이 스크린을 받은 뒤 그대로 3점포를 터뜨렸다. 파울 자유투로 '4점 플레이 완성'. KT의 작전타임.

세컨 유닛의 싸움. KT 이두원이 SK 선상혁을 상대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단, SK는 KT의 추격 흐름을 허용치 않았다. 허일영이 또 다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KT의 허일영에 대한 2대2 수비에 허점이 드러났다. KT의 또 다시 작전타임. KT 베테랑 김동욱이 자신의 주특기 미드 점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듯 했다. 단, 이번에도 KT 수비에 구멍. 순간적으로 프로스퍼와 이두원의 포지션이 겹쳤고, 최성원의 오픈 3점포가 터졌다. 이두원의 수비 파울까지 나왔다. SK는 주전들의 체력을 세이브하기 위헤 세컨 유닛이 나왔는데, 잘 버텼다. 오히려 리드 폭을 넓혔다.

KT는 존스가 스텝백 3점포로 추격. 그러자 SK가 재빨리 타임아웃. 주전들을 투입했다. 2쿼터 4분19초 남은 상황이었다.

KT는 외곽 공격의 원활하지 않았다. 하윤기와 존스의 더블 포스트를 이용한 공격에 집중. 단, 공격 흐름은 원활하지 않았다. SK도 마찬가지였지만, 워니의 스틸에 의한 김선형의 속공 등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SK 워니의 공격리바운드에 의한 리버스 레이업슛. KT가 양홍석의 패스로 존스가 3점포를 터뜨리자, 김선형의 플로터 득점. 그러자, KT는 골밑에서 존스가 또 다시 골밑슛.

전반 마무리는 김선형이 했다. 절묘한 스플릿 드리블에 의한 플로터. 결국 49-41, 8점 차 SK의 리드.

KT는 존스 외에는 외곽포가 전무했다. 반면, SK는 1쿼터 오재현, 2쿼터 허일영이 맹활약으로 리드를 잡아냈다. 최준용 공백은 일단 전반에는 없었다.

▶후반

3쿼터 초반, 김선형의 가로채기에 의한 단독 속공이 나왔다. KT는 김동욱의 3점슛 시도. 오재현의 수비가 과했다. 컨테스트로 괜찮았던 수비가 블록을 시도하면서 3점 자유투를 헌납했다. 김동욱은 자유투를 놓치지 않았다.

KT는 고비마다 흐름을 놓쳤다. 정성우의 얼리 오펜스 레이업 슛이 림을 돌아나왔다. 곧바로 SK는 김선형이 속공으로 응징. 반칙 자유투까지 성공. 10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존스의 3점포가 빗나가자, 이번에도 김선형의 속공에 의한 오재현의 레이업슛. SK의 트랜지션에 KT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조직적 수비가 무너졌고, 순간 집중력이 부족했다.

로드의 하이-로 패스가 스틸을 당했다. 이번에도 김선형이 치고 들어간 뒤 허일영의 오픈 3점포.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급격히 점수차가 벌어졌다. 64-48, 16점 차. KT는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76-60으로 3쿼터 종료.

SK가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KT는 4쿼터 초반 마지막 추격 기회가 있었다. KT가 10점 차로 좁히느냐, SK가 20점 차로 넓히느냐의 차이였다.

KT의 공격은 답답했다. 부정확한 야투가 나왔고, SK는 꼬박꼬박 트랜지션과 확률높은 세트오펜스로 응징했다. 결국, 4쿼터 7분6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스틸, 속공 2점 레이업슛이 터졌다. 83-62, 21점 차.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최준용의 부재로 SK가 불리할 것으로 보였던 경기였다. 하지만, SK의 준비는 철저했다. KT의 공격을 세분화시켜, 양홍석의 2대2는 스위치 디펜스로, 나머지 공격은 1대1로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KT 공격을 제어했다.

또, 강력한 트랜지션으로 KT의 높이를 스피드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깔았다. 오재현과 허일영의 깜짝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단, 두 선수의 활약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에 의한 맹활약이 아니라, 그동안 탄탄하게 맞춘 조직 시스템 속에서 나온 KT 수비 공략법이었다. 반면, KT는 전반 고비마다 공격 집중력이 떨어졌다. SK 수비의 활동력에 눌린 느낌도 있었다. 결국 SK는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다. 두 팀의 조직적 역량, 전술적 역량의 차이였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