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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메시답다' 여전한 남태희, 2경기 연속골 '절정의 폼'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타르 메시' 남태희(32·알 두하일)가 침묵을 깨고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남태희는 최근 사흘 간격으로 치러진 소속팀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남태희는 13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두하일의 홈구장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마르키야와의 2022년 카타르스타스리그(QSL) 13라운드에서 후반 33분 승리의 쐐기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0분 알리 알무하나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알 두하일은 후반 28분 칼레드 모하메드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남태희는 후반 31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 있는 포워드 미카엘 올룬가에게 공을 건넨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달려들어갔다.

올룬가는 남태희의 순간적인 움직임에 상대 수비진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노려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쐈다.

2분 뒤, 이번엔 올룬가의 감각적인 패스를 건네받은 남태희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3대1로 승리한 알 두하일은 6연승 및 12경기 연속 무패 질주했다. 승점 32점으로 선두를 공고히했다.

남태희는 사흘 전인 10일 같은 홈구장에서 열린 알 와크라와의 카타르컵 준결승에서 올룬가의 동점골로 1-1 균형추가 맞춰진 후반 27분, 천금같은 역전결승골을 쏘며 팀에 결승 티켓을 선물했다.

지난 1월 5일 알가라파전 득점 이후 한 달 넘게 득점하지 못했던 남태희는 2경기 연속골을 쐈다. 그는 오는 4월 정우영의 소속팀 알사드와 카타르컵 우승을 다툰다.

남태희는 2009년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프로데뷔해 2012년 알 두하일(당시 레크위야)에 입단한 뒤 10년 넘게 카타르에서 지내고 있다. 2019~2021년 알사드에서 활약한 뒤 다시 알 두하일로 돌아왔다.

남태희는 '카타르 메시', '카타르 왕자' 등으로 불린다. 카타르에서만 리그 우승 6번, 에미르 오브 카타르컵 우승 5번, 카타르컵 우승 5번, 셰이크 자심 컵 우승 3번 이상을 기록했다. 2017년엔 카타르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2011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발탁돼 지난해까지 A매치 54경기에 나서 7골을 넣었다. 잦은 부상 등의 이유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낙마한 남태희는 최근 물오른 활약으로 새로운 대표팀 감독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