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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처음 들어봤다' 감독 출신 단장 놀라게 한 두 외인의 물음[메사 비하인드]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미국 스프링캠프지에 머물고 있는 손 혁 단장은 최근 세 외국인 선수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올해 한화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버치 스미스는 손 단장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KBO리그에서 성공하고, 어떤 유형의 선수가 실패했는가." 손 단장은 "야구 인생 중 외국인 선수가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손 단장이 오그레디와 버치에 전한 노하우는 간단했다. 그는 "한국 야구를 존중하고, 주위 의견을 경청하려는 선수들이 대개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버치는 '어떤 유형의 투수가 성공했고,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워 하는가'라고 추가 질문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손 단장은 "오그레디와 버치가 조심스럽게 '좋은 타격, 투구를 하는 어린 선수에게 혹시 내가 조언을 해도 괜찮겠는가'라고 묻더라"며 "행동보다 말을 앞세우는 유형의 선수였다면 반대했겠지만, 두 선수 모두 훈련 시간을 칼 같이 지키고 루틴도 매일 성실하게 하더라.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오그레디와 버치는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의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오그레디는 지난해 NPB 외국인 타자 중 규정 타석을 유일하게 채웠으나, 타율은 2할1푼8리에 불과했다. 버치는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일본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KBO리그로 건너온 이들에게 성공은 절실한 키워드다.

손 단장은 "오그레디와 더치를 영입하며 사실 걱정이 있었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이부에서 함께 뛰어본 경험이 있고, 페냐가 남미계라는 점도 소통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며 "하지만 서로 잘 챙겨주면서 좋은 팀 분위기에 일조하는 모습"이라고 흐뭇해 했다.

물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손 단장은 "4월 초 외국인 선수 활약이 중요하다. 교체를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영입 작업, 적응기 등을 거치면서 두 달이 훌쩍 지나간다"며 "두 선수 모두 일본에서 경험이 있었으니 한국 야구 적응 속도가 늦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