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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내가 봤어!' 캡틴 손흥민 '모두의 노력,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팀원들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다."

캡틴은 달랐다. 월드컵에서 부상투혼을 발휘한 손흥민(30·토트넘)이 동료들을 먼저 챙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벤투호'는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1대4로 패해 원정 첫 8강 진출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벤투호'의 위대한 도전은 박수 받기 충분했다.

특히 '캡틴' 손흥민의 투혼은 뜨거웠다. 그는 월드컵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안면 부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올랐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3~4주 전으로 돌아가서 '풀타임 뛸 수 있을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마 '안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나올 것 같다. 4주 지나고 나서 월드컵 16강을 뛰고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큰 힘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16강이라는 업적은 어떤 팀들도 다 이루기 위해 그룹 스테이지(조별리그)부터 노력한다. 우리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노력해서 성과를 얻어냈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 덕분에 우리가 16강이라는 업적을 세운 것 같다. (부상)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변하지 않는다. 괜찮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기둥을 잘 잡고 있어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4년 동안 틀림없이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했다. 우리가 흔들렸다면 경기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수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잘 해냈다.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 첫 무대를 긴장할 만도 한데 두려움 없이 그런 모습 보여준 것이 감사하다. 더 잘할 수 있었다. (16강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났다는 것도 우리에게는 어떻게 보면 불운이다. 우리가 만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나와의 2차전에선 2대3으로 패했다. 경기 종료 시각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던 상황이다.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1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끝나고) 어떤 말이 들리지 않은 상태였다. 경기 막 끝난 상황이었다. (오)현규가 아직 '(상대)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얘기해줬던 것 같다. 그 경기가 끝났고 안 끝났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 가나와 공정하지 않게 경기해서 패했다. 그래도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이는 포르투갈 상대로 좋은 모습 보였다.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현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월드컵, 사실 저 때문이잖아요. 희생한 선수가 가장 어렸다. 이 팀에 어떤 것을,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알고 충실히 해줬다. 어떻게 보면 최종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챙겼다. 오현규는 최종명단 26명 외 추가 선수로 카타르월드컵에 동행했다.

그야말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손흥민은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달리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사실가능성을 보고 진짜 달렸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우리에게 몇 %의 가능성이 있었을까. 우리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투혼을 발휘했다. 너무나도 멋있는 말들이다. 경기장에서 영향을 준 말이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단어가 축구 뿐만 아니라 모두가 꺾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 번째 월드컵을 마친 손흥민은 잠시 휴식 후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그는 "일단 소속팀 경기가 26일부터 시작된다. 그 경기에 맞춰서 컨디션도 몸상태도 만들어야 하는 게 확실하다. 소속팀과 얘기해서 언제 복귀할지 지켜봐야 한다. 빨리 좋은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90분이 끝나면 적에서 다시 친구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저의 팀 동료들이 월드컵에서 많이 뛰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꼭 우승은 우리 팀 선수 중 한 명이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히샬리송(브라질)은 워낙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다. 다치지 말고 월드컵 잘 마무리하라고 말했다. 그런 친구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