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위스전 '벤치 강등'으로 인해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과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호날두 여친'까지 가세했다. 7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현장에서 '직관'한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개인 인스타그램에 "90분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가 뛰는 모습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팬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적었다.
여기서 말한 '세계 최고의 선수'는 남자친구인 호날두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한 호날두는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포르투갈 팬들이 다 같이 "호날두"를 연호했지만, 경기가 포르투갈 쪽으로 기운 후반 29분에야 교체투입됐다.
조지나는 '굳이' SNS글에 산투스 감독의 이름까지 거론했다. "신(God)과 친애하는 페르난도(산투스 감독)가 계속해서 손을 맞잡고 우리에게 하룻밤 더 감동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조지나가 산투스 감독에게 다트를 던졌다"며 이를 '저격글'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호날두와 산투스 감독 사이의 불편한 기류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문제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적었다.
호날두는 지난 대한민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초반 조기 교체된 것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나를 빼려고 서둘렀다"며 산투스 감독의 교체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산투스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호날두의 반응을 접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관련)사진을 봤다. 그걸 좋아하냐고? 그럴 리가. 하지만 문제는 집(대표팀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21세 신예 곤살로 하무스에게 선발 기회를 내주고 벤치에 앉은 호날두는 경기 중 산투스 감독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산투스 감독은 하무스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팀이 5-1로 리드하기 전까지 호날두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후반 29분 투입된 호날두는 동료의 뒷공간 패스를 건네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인해 득점 취소 처리됐다.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총 4경기에 나서 1골(페널티)에 그치고 있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2분 하파엘 레앙의 쐐기골로 역사적인 6대1 대승을 거뒀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를 19살 때부터 봐왔다. 우리는 여전히 가깝다"며 선발 제외 결정이 둘 사이를 갈라놓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로, 다가오는 모로코와 8강전에서도 하무스 원톱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