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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은퇴했는데, 옛 동료 와다는 42세 내년에도 선발투수…'시속 150km 던지겠다'

프로 21년차가 되는 내년 시즌, 좌완투수 와다 스요시(41)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선발투수다. 와세다대를 거쳐 2003년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 전신) 입단. 전성기는 지났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주축투수다. 올해 17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4패·평균자책점 2.78)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에이스 센가 고다이(11승), 히가시하마 나오(10승)에 이어 팀내 다승 공동 3위를 했다. 내년에도 선발진의 한축이다.

올해 자신의 최고 구속인 시속 149km 강속구를 던졌다. 내년에는 150km를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시즌 종료 직후부터 유연성 강화를 위해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내년 시즌 목표, 당연히 우승이다. 든든한 우군이 곁에 있다. 2000년대 선발진을 함께 이끌었던 '형님' 사이토 가즈미(45)가 1군 투수코치로 합류했다.

와다는 4일 학창시절을 보낸 시마네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 야구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내년 시즌 우승을 다짐했다. 우승하면 사이토 코치에게 축하의 맥주를 뿌리겠다고 했다.

퍼시픽리그 최강팀 소프트뱅크는 2020년 리그와 재팬시리즈 통합우승을 한 후 2년 연속으로 오릭스 버팔로즈에 밀렸다. 2021년에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는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사이토 코치와 와다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연속 동반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스기우치 도이야, 아라카키 나기사와 함께 2000년대 중후반까지 리그 최강 선발진을 이끌었다. 2005년엔 4명이 동시에 두 자릿수 승을 거두고, 56승을 합작했다. 그해 팀이 거둔 89승 중 63%를 책임졌다.

와다는 2년 아래 우치카와 세이지(40)가 독립리그 오이타 B 링스에 입단했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야구 열정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소프트뱅크에서 10년을 뛴 우치카와는 지난해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이적했다. "계속해서 야구를 하고 싶다"며 올해 은퇴하자마자 고향 규슈 오이타를 연고지로 한 독립리그팀에 입단했다.

지난 20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소속팀 다이에는 소프트뱅크로 모기업이 바뀌어 재출범했다.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2012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4년을 뛰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악몽같은 2년을 보냈다. 부상과 부상 후유증으로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시카고 컵스로 이적해 2년을 던졌다. 21경기에 나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고, 소프트뱅크에 복귀했다.

올해까지 소프트뱅크 선수로만 150승(81패)을 올린 백전노장. 42세 와다는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